김형일 성명학박사

 

[세상을 보며] 김형일 성명학박사

봄 하면 다들 무얼 떠올릴까? 필자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봄의 소리’가 떠오른다. 새의 울음소리, 봄바람이 새싹을 스치는 느낌, 푸른 초원에 요정이 장난치는 모습 등 현악기로 표현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생경하다. 또한 아티스트 규민의 ‘봄소리’는 문을 열고 집을 나설 때, 겉옷을 벗고 맞는 가벼운 바람, 움츠렸던 어깨가 펴질 때 들리는 봄소리 등 일상생활을 노래 가사에 담아 봄의 감정을 느끼게 했다.

4일은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이다. 이번 겨울은 따스한 기온과 잦은 비로 겨울과 봄, 두 계절이 공존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전처럼 봄이 손꼽아 기다려지지 않았다.

사주 십이지지(十二地支)중 봄의 계절은 인묘진월(寅卯辰月)에 태어난 사람을 말한다. 이중 입춘절기인 인월(寅月)은“만물이 처음으로 꾸불꾸불 생겨난다(萬物始生螾然也)”라는 말처럼 한 겨울 동안 차디찬 흙을 뚫고 어린새싹이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땅에서 쏟아 오르는 모습이다.

이 시기 학생은 졸업과 새 학기를 준비하고, 직장인은 인사발령과 함께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철이다. 그래서 이 맘 때 쯤 승진과 이사 등 택일과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어 신점이나 역술가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에게도 많은 내담자들이 찾아왔는데 그 중 인월(寅月)에 태어난 내담자가 기억에 남아 적어본다.

그녀는 고향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여 여러 남성을 사귀었고 그 후 가까운 친구를 통해 자신의 좋지 않은 소문을 듣게 되었다. 이에 2학년 타 지역으로 편입하였으나 또다시 다수의 남성을 사귀며 구설수에 휘말렸다. 졸업과 동시에 직장을 다니며 좀 더 먼 도시로 이사하였으나 그곳에서도 남자친구가 있으나 자신의 욕구를 좀처럼 충족하지 못하여 여러 남자를 사귀며 지냈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이 되어 필자를 찾았다.

그녀가 태어난 달(月)은 입춘(立春) 절기인 인월(寅月)이고, 병인일(丙寅日) 에 태어났다. 양(陽)의 기운이 강하여 자연 만물의 성장을 돕는 병화(丙火)와 잉태된 만물이 터져 나오는 인목(寅木)이 만나 그녀의 마음은 불꽃같은 큰 욕망을 갖게 된다.

그녀의 사주자화상은 봄날 고목나무에 핀 꽃이다. 하지만 자신의 굵고 큰 나무에 핀 꽃은 병정화(丙丁火) 대운을 맞이하면서 얇고 연약한 꽃나무처럼 변하고 마는 형국이다. 반면 사주 여덟 글자중 목오행(木五行)은 인성이 강하여 학문적으로 운이 좋지만 성격이 급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향이다.

이 경우 봄철 새롭게 뻗어 나오는 가지와 촘촘한 가지를 적절히 솎아내어 꽃이 잘 피도록 자신을 틈틈이 다듬고 가꾸어야 하는 때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보다 다양한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속담에‘자주 옮겨 심는 나무는 크지 못한다.’라는 말처럼 그녀가 진정한 자신의 꽃나무를 원한다면 타인을 통해서 욕구를 충족하는 것보다 자신의 내면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곧 아름다운 봄이 온다. 인월에 태어난 그녀도, 인생의 봄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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