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역위원장 등 5명 "안철수 신당 합류"
새보수 통합-손학규계 잔류 등 사분오열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4·15 총선을 70여 일 남겨두고 바른미래당 이탈 분위기가 충북지역까지 퍼지면서 사분오열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신당' 합류를 외치며 탈당하는 당원들이 속속 나타나는 반면, 총선 끝까지 바른미래당을 안고 달리겠다는 손학규 계열 예비후보도 있다. 

5일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신언관 전 도당위원장과 안창현 전 청주서원, 정수창 전 청주흥덕, 박문식 전 충주, 조동주 전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 등 5명은 탈당과 함께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안창현 전 바른미래당 청주서원 지역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지역위원장은 "중도개혁 세력이 모여 기득권 없는 정치, 부정부패 없는 정치, 국민 중심의 정치로 혁신을 이루고자 했지만 바른미래당은 실패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든 정치의 틀을 부수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희망을 갖고 사는 나라, 기득권과 특권·반칙이 없는 정치로 증오와 분열이 아닌 화해와 통합, 공정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분골쇄신의 자세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계' 김수민 국회의원(비례대표)의 이탈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소속정당의 합당·해산 또는 제명 외의 사유로 당적을 이탈·변경하거나 둘 이상의 당적을 가지게 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아직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미 안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하는 '정치적 탈당'을 한 상태다.

김 의원과 같은 '안철수계 비례대표'들은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하면 당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돼고 이를 이용해 '셀프 제명'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이 아닌 출당 조치의 경우 비례대표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인 김 의원이 당을 떠나면 동반 탈당 사례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올해 들어서만 85명이 탈당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탈당한 지난 달 29일 이후에만 전직 지역위원장 등 핵심당원 49명이 탈당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대표를 따라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한 충북도당 당원도 약 200명으로 추산된다. 바른미래당 잔류파는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목소리를 내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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