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금천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기고] 김지희 금천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요즘의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속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든다. 깨끗함, 그 깨끗함을 공직사회에서 '청렴'이라는 단어로 성립한다.

공무원 면접 준비를 하면서 청렴의 의무, 김영란법 등과 같은 단어를 수없이 듣고 면접을 봤던 때가 엊그제 같다. 

공무원이 되기 전부터 청렴에 대해 익히 접했다. 임용 후 청렴을 되새기며 국민의 신뢰에 반하지 않는 공무원이 되겠다며 초심을 다지는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그만큼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기본적인 덕목이 '청렴'이다.

국어사전은 '청렴'을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 정의한다. 매일같이 뜨거운 감자인 채용 비리 등 부정부패가 만연한 기삿거리를 보면 '과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아직도 청렴에 반하는 사건들이 끊임없는 것을 보면 절로 탄식이 나온다. 시대가 발전하고 지식수준이 점점 높아진 만큼 국민 의식이 뚜렷해졌다. 그만큼 국민의 기대수준은 높아지고 이제는 직접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실현시키는 경지에 이르렀다. 2017년 광화문 촛불집회가 이를 증명하듯.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18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한국의 부패지수는 100점 만점에 57점으로, 180개국 중 45위를 기록했다. 부패인식지수란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얼마나 부패를 조장하거나 부패한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다.

국가청렴위원회가 2008년 2월 29일 국민권익위원회로 개편되면서 국민권익위원회는 '5개년 반부패 종합 계획'을 발표해 함께하는 청렴, 깨끗한 공직사회, 투명한 경영 환경, 실천하는 청렴 등을 과제로 담았다.

청렴의 작은 실천이 훗날 한국의 청렴도가 더욱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청렴은 비단 공직사회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밑바탕이 되는 필수 덕목이어야 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2015년에 제정됐고, 이는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강력한 법적 제제수단이 됐다.

법이 제정되기 전과 비교해보면 사회문화가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음식점의 메뉴와 가격이 '3만 원'에 맞춰져 조정이 됐다. 또한 식사접대를 하거나 경조사를 챙기는 등의 행동을 하기 전 김영란법을 의식하며 사람들은 아차! 하는 생각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사회가 점점 바뀌듯 개개인의 인식도 변화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연 청렴을 어떻게 실현해야 할까. '청렴'이 그리 거창한 것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그저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마음을 버리고 매일 우리가 밥을 먹듯이 청렴정신을 항상 습관화해야 한다.

공명정대한 사회를 위해 청렴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 모두가 자발적으로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공직생활의 목표를 '공렴(公廉)'에 뒀다. 법과 비리를 자행하지 않아야 세상이 공평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워진다고 했다. 공법(公法) 준수야말로 공직윤리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청렴은 시대를 초월해 중요시됐다.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지 않도록 매일 아침 청렴의 마음가짐을 되새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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