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내일을 열며]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오늘날 첨단 과학 및 기술의 발전으로 부(富)가 증가되면서, 물질적으로 풍요해졌다. 그 결과 '물적(物的) 중심의 가치관'이 지배하게 되었다. 이는 경제 성장이 인간의 가치관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제 성장으로 물적 가치가 우위를 점하면, 상대적으로 정신적 가치가 소외되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를 테면, 물적 가치의 추구에 따른 과도한 경쟁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게 되고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상태로 이어지거나, 질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제들은 반드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명상은 본래, 불교 등의 수행법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종교와 관계없이 행해지고 있다. 물론 고통과 번민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취미, 종교 활동과 같은 여러 방법이 있기는 하다.

그 중에서도 명상은 우리의 정신적 고통을 극복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마음 다스림'의 수련법이다. 그러면 명상이란 무엇인가? 명상(冥想)이란 '눈을 감은 채, 마음을 내려놓고 무언가에 집중해, 온갖 미련과 번뇌를 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 사람들은 명상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몸과 마음에 집중하여, 주의력을 강화함으로써 '알아차림과 이완(弛緩)'을 끊임없이 반복·변형시키는 심적(心的) 행위이다.

사실 명상의 방법은 그리 어렵지도 않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도 않는다. 문제는 자기 자신의 의지력과 실천력이다. 물론 하루하루 치열하게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가도록 힘써야 된다. 아무튼 내 안에 일렁이는 '자아(自我)'의 파도를 잠재우고, 고요와 평정으로 자신의 내면을 헤아리면서, 바깥세상과도 소통(疏通)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나의 일상이 건강해지고, 삶의 태도 역시 달라질 수가 있다.

다음으로는 '성찰적 행위'이다. 성찰(省察)이란 '자기 마음을 반성하고 살피는 일'을 의미한다. 성찰 하는데 도움이 되는 습관으로 '왜 그럴까'라고 묻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 물음은 사유(思惟)를 숙고(熟考)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어 준다. 따라서 숙고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성찰에 다가설 수가 있다.

그 질문의 하나로는 '어떠한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이다.  소크라테스는 일찍이 삶에 관해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잠언(箴言)을 남기기도 하였다.

모쪼록 우리는 명상과 같은 '자기 돌아보기'로 마음을 정화(淨化)하고 치유(治癒)하면서, 그 빈 공간에 활력과 새 에너지를 충전시켜야 한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성찰적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모름지기 '명상'과 '성찰'은 인간으로서, 이 세상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가는 진정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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