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있는 국민들께 제가 박수를 쳐 드리고 싶다."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돌아온 봉준호 감독이 인천공항에 귀국해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실제 그렇다. 코로나19를 대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자세는 언제나 그렇듯이 현명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딛고 중국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을 받아준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경기 이천 주민들의 성숙한 포용과 희생정신이 빛을 발했다.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가십시오'라는 글귀가 적힌 진천 주민들의 현수막이 내결렸고 아산 지역 역시 같은 마음으로 이들을 맞이했다.

700명에 달하는 우한 교민들이 안전하고 아무런 문제없이 퇴소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지역 주민들의 노력 때문이다.

전국 각지에서 진천·아산 주민을 응원하는 성금·물품 후원 역시 이어졌다.

진천군에는 86건에 5억8천여만원 상당의 성금과 후원 물품이 접수되는 등 정성이 줄을 이었다.

진천군은 이 지원금으로 열화상 카메라, 비접촉식 체온계, 마스크와 세정제 등을 구매, 어린이집 등 취약계층에 우선 지원했다.

한 기업은 1억원 상당의 도시락과 생필품을 지원했고 지역의 한 방역업체는 지역 내 어린이집을 매일 무료 소독하는 재능기부도 했다.

진천 주민들은 이러한 주변의 관심과 응원을 이젠 3차 귀국한 우한 교민을 포용한 경기 이천에 전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정부의 일방적 조치에 뿔이 났던 진천 주민들이 마지막 순간에는 넉넉한 마음으로 우한 교민을 보듬는 시민 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이천 지역 주민들 역시 진천과 아산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이어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천의 한 시민단체가 내건 중국어로 된 현수막에서 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和睦健康的利川 淸安心休息' 로 '평화롭고 건강한 이천입니다 편히 쉬었다 가세요'라고 응원 메시지인 것이다.

어려울 때마다 역사 속에서 빛나 왔던 우리 민족의 위대한 동포애, 민족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뭉클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 국민들의 '똘똘 뭉치는' 힘은 늘 위기 속에서 더 빛이 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은 물론이고 관광업계 등 모든 국민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보듯이 국민들이 함께 마음을 같이한다면 언제나 그랬듯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도 항상 위기를 극복한 중심에는 항상 그 누구도 아닌 우리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기상황서 더 빛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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