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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과 공포심의 차이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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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0  11: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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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시평] 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개월째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발원지인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2천 명을 넘어서고 확진자가 7만 5천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수가 훨씬 많다는 것이 외신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은 물론 세계 각국 사람들이 탄 일본 크루즈선의 감염 사태가 불안을 더욱 부추겼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로 각국이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과학자들이 본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는 이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생존에 유리하게 변형하면서 진화한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유전자 재조합을 한다. 숙주세포와 유연하게 결합한다. 동물, 사람 가리지 않고 감염시킨다. 즉 살아남는데 가장 유리한 유전자를 가진, 진화의 혜택을 최대로 누린 바이러스다.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바이러스 가운데 코로나는 생존에 유리한 능력을 유독 많이 가진 신종 바이러스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인적·물적 교류가 많은 한국도 이것을 피할 수 없어 2월 초순까지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각종 모임은 취소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거리는 텅 비었다. 시장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자영업자들은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더 심각한 경제 위기를 호소한다. 관광지와 관광업계의 상황은 최악을 치닫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한국에서는 사망자가 없고, 더불어 추가 감염자가 며칠째 나오지 않은 가운데 확진자들의 완치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해이해졌다. 그러나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안이나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결코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3월 개학을 앞두고 7만여 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몰려오고 있으므로 분명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금까지는 중국과 연관된 감염 경로 파악이 가능한 확진자들이 나왔는데, 18-20일 오전까지 대구, 경북에서 그것이 불가능한 확진자 36명이 한꺼번에 나와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향후 확진자가 대량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다시 경계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정부는 물론 개인도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경계심을 뚫지 못한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가 공포심의 틈새를 노릴지 모른다. 철저한 경계심은 일을 해결할 수 있지만 과도한 공포심은 오히려 일을 망칠 수 있다.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본인은 물론 타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당국이 제시한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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