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노조·유족 등 총 10명 구성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계기 기대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CJB청주방송에서 14년간 프리랜서 PD로 일하다 임금인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은 후 노무소송을 벌이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재학씨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27일 출범했다.

CJB청주방송, 전국언론노동조합, '이재학 PD 문제 해결 진상규명 대책위', 이재학 PD 유족 등은 이날 오전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 본사에서 만나 진상조사위 구성에 합의했다.

진상조사위는 청주방송 측(3명), 언론노조(3명), 유족 측(3명), 시민단체(1명) 인사로 구성된다.

합의서에는 진상조사위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과 개선 방안 마련 및 즉시 이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진상조사위원 10명은 내달 3일 청주방송 본사에서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진상조사위가 꾸려져 다행"이라며 "이번 합의가 방송사 내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2004년 조연출로 청주방송에 입사해 프리랜서 PD 신분으로 14년간 일하다 임금 인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고 2018년 4월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청주방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지만, 지난달 22일 1심에서 패소했고 이후 지난 4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 PD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것이 없다.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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