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조합, 오는 14일 개최 예정
조합원만 600명 … 밀폐 공간서 감염병 확산 우려

[충청일보 곽근만 기자]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충북 청주 지역의 한 재개발 조합이 정기총회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14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정기 총회 및 시공사와 신탁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조합의 경우 조합원이 약 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참가 인원만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측에서는 철저하게 방역대책을 세워놓은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치단체를 비롯한 기업과 사회단체들이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최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측이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도 이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

코로나19로 국가비상상황인데 밀폐된 공간에서 총회를 강행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 조합측 홍보요원들이 조합원들에게 접촉해 행사를 홍보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방역대책을 꼼꼼하게 세웠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 고 해명했다.

현재 청주시는 해당 조합측이 행사 자제를 요청한 상태이다.

만약 조합측이 행사 강행 의지를 계속해서 밝힐 경우 감염법 예방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대관을 취소할 계획이다.

실제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집단행사를 금지하는 정책 대응이 가능해졌다.

청주시 한 관계자는 "조합측에 수차례 행사 중지를 요청한 상태이다" 며 "(조합측이)행사를 강행할 경우 관계 법률을 검토해 취소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청주사직1구역 재개발 사업은 청주시 서원구 일원 12만 5804제곱미터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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