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완보 충청대 교수

[충청의 창] 심완보 충청대 교수

지난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요즘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다루는 주제는 코로나19뿐이다. 모든 TV채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에 대한 보도뿐이고 신문을 펼쳐보아도 코로나19 관련 뉴스뿐이다. 모든 인터넷매체도 코로나19 관련 뉴스로 도배되어 있다. 또한 핸드폰으로는 수시로 지자체에서 코로나19 관련 지역 감염상황을 보내온다. 장기간의 외부활동을 제약받는 상황에 우울감이 밀려온다. 불행하게도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아직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

방송에서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서 밀접촉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감염이 되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감염되지 않았다는 뉴스에 우리 모두는 마스크가 코로나19를 방어해 줄 유일한 갑옷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침 출근 때마다 마스크라는 갑옷을 챙겨야 한다. 또한 매일 매일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사용할 마스크 구입 방안을 찾느라 노심초사이다. 하루는 마스크 한 장이라도 사보려고 편의점, 약국, 대형할인매장, 우체국 등을 돌아다녀 보았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답은 똑같다. 이미 다 팔렸고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소문에 착한 마스크를 파는 사이트가 있다하여 방문해 본다. 가격이 너무 착하다. 하지만 이런 착한 곳은 당연히 내 몫을 남겨 둘리가 없다. 모든 착한 마스크는 판매완료이다. 이번에는 마스크를 매점매석해 놓았다가 비싼 가격에 풀고 있다는 인터넷카페에서 운영하는 중고시장에 들어가 본다. 그런데 여기도 마스크를 파는 게시물은 별로 없고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이다. 맥이 빠진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마지막으로 인터넷 온라인스토어에 들어가 KF94를 키워드로 마스크를 찾아본다. 다행이 마스크를 팔겠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인터넷 온라인스토어에서의 마스크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못살지도 모른다는 급한 마음에 물건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위안하며 서둘러 주문하러 들어가 본다. 아뿔싸.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많이 올라와 있지만 주문을 위해 들어가 보면 여기도 대부분의 마스크는 판매 완료다.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마스크를 손에 넣을 수 없다니. 이러다 마스크를 한 장도 못 사고 우리 가족 모두가 비무장으로 집밖을 돌아다니다 길거리에서 코로나19를 정면으로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온다. 어찌어찌 턱없이 비싼 가격이지만 주문에 성공하여 배달을 기다려 보지만 1주일이 지나도 배송준비중만 뜨고 배송 시작이 안 된다.

들리는 소문에 업자들이 마스크 가격이 계속 오르며 주문 받은 마스크도 더 비싸게 팔기위해 배송을 미루는 방법으로 구매자를 지치게 해서 구매취소를 유도한단다. 나도 구매 취소다. 반복되는 구매실패에 초조함을 감출수가 없다. 정부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번 주 부터는 1인2매 실명제 마스크 배급제를 시행한다. 과연 이제는 1주일에 2장이라도 내 몫의 마스크는 챙길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이번에는 잘 되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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