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수 경제학박사·인문학세상 대표

[충청시론] 신길수 경제학박사·인문학세상 대표

사람의 유형은 참으로 다양하다. 사람마다 성격이나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급하고 다혈질인 반면 어떤 사람은 느긋하고 여유가 있다. 상대방이 서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상반된 모습이다. 서로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다. 겉으로 보기에 잘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또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잘 맞는 경우가 있다.

인간관계의 겉과 속은 생각보다 전혀 다를 수 있다. 그러기에 대인관계에서 섣불리 외형만 보고 판단하면 커다란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진정한 인간관계는 외형보다 내면의 세계에 있다. 상대방이 먼저 잘해주길 기대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베풀고 노력해야만 한다. 기다리고 미루다가 소중한 인간관계를 소홀히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소중한 교훈을 주는 말이 있다.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울을 보고 내가 먼저 웃지 않으면 거울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는 웃을 수 없는 것이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는 노래도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이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와 다정한 눈빛을 보내줘야만 상대방의 마음도 열리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먼저 배려해주고 잘해주길 기대한다.

이러한 이기적인 생각은 인간관계를 제대로 만들어갈 수 없다. 인간관계는 상대적이기에 더욱 그렇다. 자신이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에서 혼자 산다면 매일 외로움과 싸워야만 한다. 그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가끔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인생은 극기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자신과의 싸움이 인생에서는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우리의 삶은 여러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인생이다. 공동체 생활에서도 우리는 기본을 잘 지켜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을 누가 더 많이 표출하느냐, 덜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자신의 생각이나 욕심만 고집할 수는 없다.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간다면 분명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진정성이 담긴 자세로 말이다.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인 니체는 ‘사람의 가치는 타인과의 관계로만 측정 될 수 있다.’고 했다. 타인이 자신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착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신이 스스로를 우상으로 여기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루에 한번 씩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라. 겸손과 예의를 중시 여기며 타인을 존중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거울 속에 그대로 비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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