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코로나19 확진세가 감소를 보이면서 정부에서도 '정체'라는 표현까지 나왔지만 지역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 6일 518명을 정점으로 7일 483명, 8일 367명, 9일 248명, 10일 131명으로 감소했다.

충청지역은 10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충북 27명, 충남 112명, 대전 18명, 세종 10명 등 모두 167명이다.

충남과 세종은 줌바댄스 학원과 관련된 확진자가 대부분이다. 충북은 괴산 장연면 오가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충남은 서산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해 긴장감을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감소한 것은 사실 집중 발생 지역이던 대구와 경북에서 확연히 확진자가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충청지역은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서울 구로구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은 주의깊게 봐야 한다.

충청지역에도 보험회사, 은행, 포털사이트, 홈쇼핑 등 상당수 콜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시는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을 계기로 전체적인 콜센터의 재택근무 등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청지역도 콜센터를 비롯해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에 대해 철저한 감염 차단 조치가 이뤄져야만 한다.

또한 밀집 사업장에 대해서도 감염 확산 우려가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최초 감염 경로가 파악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어느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지 예상할 수 없고 지역 사회 감염으로의 확대될 수 있다는 데서 우려스럽다.

충청지역 방역당국은 이런 점에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확진자가 발생해 다수의 사람이 감염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각 지역 보건소 등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상당히 오랜기간 의심자와 환자들을 상대하며 피로감이 쌓이고 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일선에서 일의 강도가 더 커질 수 있어 사전에 방어막을 잘 형성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감염 가능성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면밀히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 음식점, 근로자 등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해야 한다.

지역별로 이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당국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비상시국을 잘 대처할 때 지역민들은 지자체를 신뢰하게 되고 불안감을 달랠 수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지자체와 지역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분명히 타개해 나갈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믿고 세밀한 방역 체계를 갖춰주길 바란다. 

지역민들도 방역당국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고 각자 개인위생수칙 등 스스로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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