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확진자 나와서 임시 휴장한다 해놓고
대회 앞뒀다며 선수 훈련 허용… 항의에 중단

[충청일보 곽근만기자] 충북 청주시가 코로나19로 인해 폐쇄한 체육시설을 시청 소속 운동부에게만 개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체육 시설물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체육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이 청주수영장과 국민생활관, 인라인롤러경기장, 스쿼시경기장, 국제테니스장, 청주체육관, 청주배드민턴체육관, 청주종합사격장 등 모든 체육시설 휴장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청주시설관리공단은 지역 사회 내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폐쇄 뒤 청주시 소속의 사격팀과 세팍타크로팀에게만 일부 체육 시설 사용을 허용한 데 있다.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출전을 이유로 소속 선수들만 시설을 사용하게 한 것이다.

상급 기관인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 측에 협조 공문을 통해 시설 사용 허용을 제안해 가능했다.

당시 청주시는 협조 공문에서 "우리 시 선수단이 국제대회 등 중요 대회를 앞두고 있어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 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훈련장 사용을 하지 못 하는 타 실업팀 등의 항의가 잇따르자 얼마 되지 않아 훈련을 중단했다.

청주시 사격팀의 경우 청주종합사격장에서 폐쇄 뒤 일주일, 세팍타크로팀은 스쿼시 경기장에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체육팀 관계자는 "시청 소속 선수들에게만 휴장된 시설들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특혜"라며 "이럴 요량이면 휴장을 왜 하는지 이유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당시 사격팀은 오는 15일 인도에서 열리는 월드컵 사격대회와 같은 달 25일 인천에서 개최 예정인 전국사격대회를 앞두고 있었다.

세팍타크로팀 역시 오는 26일 전국종별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현재 국내대회의 경우 모두 연기됐고 국제사격대회는 인도의 입국 불허로 참가가 무산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이어서 훈련을 허용했다"며 "이후 항의가 있어 훈련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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