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오늘도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통계가 매스컴을 통하여 생중계되고 있다. 마치 올림픽 중계나 선거 개표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19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1월 25일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월 중순 현재 확진자는 8,000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도 80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13일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이러한 발표 후 1주일이 지난 2월 19일에는 청와대에서 전국시도교육감 초청 간담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모 교육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코로나 불안 심리 바이러스가 더 무섭더라. ...(중략)... 대통령님이 우리 지역을 다녀가셔서 많이 안정화됐다. 감사드린다.”라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대통령이 종식될 것이라는 코로나19는 더욱 증식되어 국민의 원성이 높다. 아울러 대통령이 다녀간 지역에도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창궐하여 지역 주민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전 국민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캠페인으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캠페인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애초 식약처는 특정 마스크만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발표하더니 말을 뒤집어 면 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고 하였다. 더구나 최근에는 마스크 재사용도 가능하고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니 국민은 혼란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와중에 학교는 3월 초 개학을 하지 못하고 3주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개학이 3주 연기되었지만 또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현장에 근무하는 한 사람의 교사로서 개학 연기 후 다시 개학을 해도 하지 않아도 걱정이다.

개학을 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나 학습 부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개학을 할 경우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아폴로 눈병이 유행했을 때 눈병에 걸린 학생을 격리 차원에서 등교 정지시킨 적이 있다. 이때 학생들은 감염된 급우의 눈에 자신의 눈을 접촉해 스스로 감염되어 등교하지 않으려 한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사례가 코로나19 사태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울러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벅적거리는 급식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사할 수는 없다. 학교가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그다음에 벌어질 사태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최근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 나라’를 자주 경험하고 있다. BTS의 새 앨범이 전 세계 아이튠스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나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나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수천 명이 넘는 나라, 전 세계 100개국 넘는 나라로부터 입국 제한을 받는 나라,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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