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까지 성적 분석해 수시·정시 방향 정해야
짧아지는 여름방학 감안 '자소서' 미리 작성 유리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3차 개학 연기로 올해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대입 일정도 조정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조정될지, 조정된다면 언제 발표될지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수험생들도 혼란에 빠졌다.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실시 여부가 추후 안내되는 등 학사 일정이 변동되면서 학생들이 세워놓았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8일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3 학생들은 우선 2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수시에 집중해야 할지 정시 위주로 준비할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한기온 대전제일학원 이사장은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및 논술전형 중 어느 전형이 유리한지도 판단해야 한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은 3학년 1학기 비교과 관리도 잘 해야 하고 자기소개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 여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전형요소 중 하나인 학생부는 작성 기준일자가 8월 31일인데 이 일정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간고사는 정상 시행이 어려워 일부에서는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나 과제물 위주로 성적 산출을 할 수도 있다.

수행평가나 과제물의 경우 정성평가적인 요소가 강해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기말고사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의 다른 입시 전문가도 "기말고사 출제 범위는 3학년 1학기 전 과정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시 위주로 지원할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대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여름방학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기소개서도 지금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한 이사장은 "올해도 고3 수험생 수가 약 5만명 정도 줄어들고 수능에서는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일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개학 전까지 학습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기말고사 대비 외에도 수능 공부도 해야 한다. EBS 교재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매해 3월 31일까지 교육부 장관이 시험일시가 담긴 수능 기본계획을 공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학생부 마감일과 수시모집 일정만 조정할지, 수능과 정시모집 일정까지 조정할지, 6월·9월 모의평가는 어떻게 할지 등을 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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