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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 리더십의 효과안상윤 건양대학교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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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3  16: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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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열며] 안상윤 건양대학교 대학원장

전혀 예상치 못한 전염병 신종 코로나19가 지구촌을 온통 마비시키고 있다. 세계 경제가 마비된 것에 이어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다는 뉴스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다. 모든 조직 경영이 모호성, 복잡성, 역동성 및 역설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이것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조직은 악마와 같은 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조직운영에 있어서 전혀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조직 속에 존재하는 긴장, 모순, 반대 등을 경시하고 내적인 통합과 일관성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는다. 그것이 효과적인 리더십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의 관점에서 볼 때 이와 같은 일은 조직 관리에 있어서 불가능한 목표이다. 관리자들은 조직 구성원들을 하나의 가치로 수렴하고 통합하기 위해 시간과 힘을 낭비하면서 자신은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너무나 동태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양자택일의 관리적 선택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말하자면, 조직 안에서 밀레니얼 세대들의 개성 발휘, 집단 간 갈등, 노동조합의 저항 등이 전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올바른 관리적 선택이라는 관점은 잘못된 것이다. 자기중심적 성향 자체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조직에 대하여 충성하도록 관리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세력 간 균형점을 찾아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모호성과 역동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관리자들이 수행해야 할 역설의 리더십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역설적 리더십의 핵심은 포용이 될 수밖에 없다. 관리자들은 조직 구성원들을 포용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동일하게 대우할지 다르게 대우할지, 또한 모두 동일한 목표와 접근방법을 가져야 할지, 아니면 개인의 강점에 맞춰야 할지 두 가지 관점에서 고민하게 된다. 이때 역설의 리더는 조직 내 모든 집단의 만족의 합이 최대가 되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서 포용의 인식을 높여가야 한다. 이것은 조직 구성원들이 타인과는 별도의 개체로서 특수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고, 자신만의 차별화된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역설의 리더십은 구세대들이 흔히 강조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가설을 거꾸로 보는 것이다. 잘 흩어져 있으되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데로 힘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현대에 요구되는 고성과 리더십이다.

지금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다. 한국은 대구, 경북 지역의 집단감염으로 나라 전체가 엄청난 혼란에 빠질 뻔 했으나 봉쇄와 같은 극단적 조치 없이 사회 각 집단의 이해관계를 포용하면서 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각국은 위기 시에는 극단적이고 전제적인 리더십이 효과적이라는 통설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역설적 리더십이 끝까지 성공할지, 결국에는 극단적 조치로 가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 경험하고 있는 역설의 리더십이 성공한다면 한국 사회는 한 단계 더 성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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