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또 원생 간 성범죄
이달 청문 진행 후 다음달 명령

[충청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 청주시가 원생 간 성폭력 사건과 종사자들의 아동학대가 발생한 충북희망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 20일 지역 아동양육시설인 충북희망원에 시설폐쇄 명령처분을 사전통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이 시설 종사자의 아동학대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자 시는 지난달 4일 사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리고 원아 30여 명은 다른 시설로 전원 조치했다. 지난달 26일 법원이 지난해 9월 이 시설에서 발생한 원생 간 성범죄 사건에 대해 가해 학생의 혐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자 시설장 교체 명령까지 내렸다.

그러나 올해 초 또 원생 간 성범죄가 발생해 수사기관이 조사에 나섰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시설 교사 7명을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등 문제가 잇따랐다. 때문에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시설폐쇄 요구가 커졌고 시는 사업정지 기간 타 시설로 전원한 원아들의 시설 복귀를 금지하기도 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시설에 대한 청문절차를 진행한 뒤 다음달 시설폐쇄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충북희망원도 시의 결정에 수용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사업정지 처분과 시설장 교체 명령에도 충북희망원 내 문제가 계속돼 폐쇄하기로 했다"며 "시설도 이를 수용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아들은 현재 보호 중인 타 시설에서 계속 생활하게 된다"며 "충북희망원에 지원한 운영비는 감가상각해 반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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