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차서 '음성' 받아 … 가족들 결과 신뢰 못해
郡 "질본에 재판단 요구했지만 첫 판정 못 바꿔"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충북 진천군민들 사이에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판정이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검사결과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천 첫 확진자인 A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만 하루 뒤 실시한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수차례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와 같이 생활해 온 아들과 딸 등도 모두 검체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다. 

A씨와 가족들은 첫 검사결과에 대해 신뢰 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A씨는 "확진판정 후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돼 다음날 재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행이다'하는 마음과 함께 '어떻게 하루 만에 양성판정이 음성판정으로 바뀔 수 있나'라는 생각에 첫 검사결과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며 "이후 3일 동안 4번의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첫 검사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진자로 낙인이 찍히고 이로 인해 가족은 물론 지인들,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만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5일 감염병 격리병동에서 일반 다인실로 내려가라는 애기를 듣고 일반병실로 옮긴 뒤 나로 인해 감옥과 같은 격리를 당해 고통을 받고 있는 지인들과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첫 검사 양성판정 결과에 대한 억울한 마음에 밤새도록 잠을 못자고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첫 양성판정이 정확했는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재검사로 감염증(코로나19) 양성자라는 억울함을 풀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A씨의 가족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19명이 무증상 상태로 현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주민들은 A씨가 확진 후 4일만에 완치·퇴원하자 정부검사기관과 질병관리본부가 비난과 혼란을 의식해 오진과 판독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감염병 전문의는 "유전자 증폭을 할 경우에는 검체와 기계 오염을 차단한 채 숙련된 사람이 검사해야 위양성(가짜 양성)을 잡아낼 수 있다"며 "확진자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것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검사의 정확도에 따른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4번의 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와 관계기관에 재판단을 요구했지만 첫 판정을 바꿀 수 없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들었다"며 "A씨의 음성 판정을 전해들은 격리자들에게 생업 포기와 코로나19 보균 의심자로 낙인돼 괴롭다는 항의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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