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 4만의 조용한 친환경 농업 고장인 괴산군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해 매우 바쁘고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육성하고, 국가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식세계화사업의 세부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괴산군은 이미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위해 충청권, 경북권, 대덕밸리 등의 김치 관련 연구자 112명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했고, 산·학·관·연 43개 기관단체와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괴산군은 중원대학교와 유치단을 공동 발족하고, '한방기능성김치 연구와 김치 세계화 방안'의 세미나 개최와 한방김치시식회와 김치 관련 교수와 식품산업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중원대학교는 산학연구동에 발효식품 및 김치 관련 업체를 중점 유치하여 공동연구와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2,000석 규모의 국제회의장과 교내 호텔, 양식당, 수영장, 골프장 등 국제행사에 필요한 시설을 공유할 계획과 함께 중원대학교의 영어 중점 교육이 국제회의나 외국인 방문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치는 곡물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생활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해 주고, 4계절이 뚜렷해 채소를 저장했다가 섭취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만들어진 대표적인 전통음식이다.

최근 발표된 김치의 항암 효능 연구 결과와 함께 김치는 사스(sars) 예방, 한류 바람과 함께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식품이다.

괴산군은 수도권과 영남권, 호남권, 강원권에서 2시간대에 진입이 가능한 교통여건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충북혁신도시 등의 배후권역에 위치하여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지리적 여건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으로 일교차가 심한 준고랭지 기후 때문에 고품질의 배추를 500ha에 1만9000톤을 생산해 절임배추로 가공하고 있다. 작물생육에 필수적인 무기질이 풍부한 농업용수를 확보하여 김치의 필수 재료인 고추는 3,700여 농가에서 1,500ha를 생산하여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고추클러스터사업과 원예브랜드사업에 선정되어 연간 3,600톤 규모의 대단위 광역고추종합처리장을 준공하는 등 명실상부한 고추산업의 중심지이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산업군이 있고, 다양한 산업군 만큼이나 큰 국책사업이 있지만 먹거리 산업에도 지역균형이 요구된다.

세계김치연구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곳은 괴산군을 포함하여 6개 지역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호남권에는 이미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 한식체험관 등의 기관과 시설이 계획되고 있는 만큼 전통 먹거리 산업은 지역 농업의 흥망과 직결되는 것을 고려할 때 특정지역 편중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괴산군에서 추진한 장류식품산업단지, 발효식품농공단지, 친환경유기식품클러스터 등을 세계김치연구소와 연계시킬 경우 지역의 김치 생산, 가공, 연구 등과 네트워킹 구축이 가능하며, 고추와 배추 산지인 인근의 강원, 경북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를 실제 운영하기 위해서는 세계인의 입맛에 적합한 김치 개발과 김치를 세계의 다양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김치 전문가 양성, 김치의 표준화, 과학과, 포장방법 등 고려해야 할 일들도 많지만 세계인이 인증하는 웰빙식품인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건립되야 할 연구소이며, 입지적 여건, 관련 산업군의 인프라, 관내 세계화된 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괴산군에 유치되기 간절히 기원한다.

▲ 김도완
중원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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