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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하지 말아야 할때와 해야 할 때김종원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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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08  15: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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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생각너머] 김종원 전 언론인

악몽을 꾸고나면, 휴~하면서 현실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반대로 꿈에서 정말 좋은 일을 겪게되면 꿈에서 깨어난 현실이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이 현실과 비교되는 것 때문에 행복과 불행이 갈라진다고 할까. 꿈과 현실은 물론이고 현실과 현실, 꿈과 꿈에서도 이런 비교는 이어진다.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돼 훨훨 날라다니다 깨어나서 '나비가 된 내가 꿈꾸는 것이냐'고 물은 것도 상대적인 일상에 대한 지적이다. 꿈과 현실이 비교되는 셈이다. 인터넷과 SNS등에서는 비교에 대해 재밌는 풀이가 있다. 비교 하게 되면 '비참해지거나 교만해진다'는 논리인데, 말장난을 넘어선 설득력이 있다. 남보다 내가 낫다고 생각하면 교만해지고, 못하다고 생각하면 비참해진다. 모든 일을 비교하게 되면, 그 일에 대한 본질을 생각하기 어려워진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 19를 생각해보자. 전세계가 겪고 있는 질병인데, 비교를 통해 행복과 불행을 찾을 수 있을까? 미국과 유럽에서 우리나라보다 몇배더 질병이 퍼지고 있다는 비교에 우리가 그러면 상대적으로 행복한 것인가.질병 진원지라고 하는 중국과 국경을 인접한 국가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감염이 덜 됐다고 해서 우리가 불행한 것인가.

코로나19는 인류가 극복해야 할 질병이지 그 숫자나 감염 속도를 놓고 비교할 대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퍼진 국가에 비해 우리나 훨씬 더 낫다는 식의 해석은 사실상 교만함이다. 초기에 중국을 철통 방어한 중국인은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비참해진다. 이미 사망자가 200여명을 향해가고 있다는 점을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비교하지 말자. 그리고 보다 철저한 방역과 점검을 통해 코로나 19를 극복하자. 그렇게 가야 한다. 반면, 비교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비참함과 교만함이 아니라, 상대평가를 통해 선발을 해야 할 때다. 우리 앞에 닥친 상대평가 시험은 4.15 총선이다.상대평가의 특징은 '내가 아무리 잘해도 상대가 나보다 더 잘하면' 통과가 어렵다. 그래서 공정한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칙과 불법으로 상대방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상대평가야 말로 최악의 평가방법이 된다. 

공정성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다. 민주주의가 다수결 원칙을 존중하고, 선거를 통해 대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상대평가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비교해서 더 좋은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해서 더 좋은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집권세력을 만들어 주지만, 여야 경쟁을 통해 더 성숙된 민주주의를 만들라는 채찍질도 함께 한다.

충청민심은 항상 중심에서 중도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해왔다. 세심한 비교를 통해 민주주의 원칙인 견제와 균형(checks and balances)을 지켜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도 충심(忠心)은 여전할 것이다. 비교를 통해 제대로 된 후보를 뽑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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