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서 진통 상황 우연히 목격
119 요청 뒤 마사지로 출산 도와

[괴산=충청일보 곽승영기자] 충북 괴산 중원대 보건행정학과 학생이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산모를 도와 새 생명이 태어날 수 있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중원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만삭의 임신부가 진통을 느껴 전동차에서 내린 뒤 승강장 바닥에 주저앉았다.

곁에 있던 이 임신부의 남편은 당황해 "살려달라"며 급박하게 구조를 요청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중원대 보건행정학과 2학년 조문성씨(20·사진)가 이 부부를 발견하고 달려갔다.

조 씨는 침착하게 학교에서 배운 대로 산모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구조를 요청한 뒤 산모를 마사지하며 출산을 도왔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과 역무원들도 달려와 새 생명의 탄생을 도왔다.

승강장에서 출산한 산모와 아기는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조씨의 선행은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조씨는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대응했다"며 "보건학도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해 다행"이라며 "더욱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의료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두년 중원대 총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조씨가 자랑스럽다"며 "학교를 빛낸 조씨를 표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