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청주점, 13년만 영업 종료 … 내달 10일 폐점
'패션 거리' 명성 옛말… 상인들 '위상 실추' 우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서울 명동, 대구 동성로와 함께 전국 5대 거리로 명성을 드높이던 충북 청주 '성안길'이 마지막 남았던 백화점마저 사라지게 돼 위상이 더 흔들리게 됐다. 

2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이 다음 달 10일로 13년만에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 2007년 2월 문을 연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은 그동안 성안길의 집객효과를 이끌며 20~30대에서 50~6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계열사인 롯데아울렛 청주점이 2002년 청주 서부지역에 오픈하고 인근에 현대백화점 충청점까지 문을 열자 매출 감소가 시작됐다.

경기 악화와 맞물려 매출 고전을 보이던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은 결국 롯데쇼핑의 올해 '비효율 점포 정리' 전략 대상에 포함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은 판매 사원에 대해 잭슨나인스 측이 신규 채용시 80% 우선 채용키로 약속을 받았다.

또 본인 의사를 반영해 브랜드와 협의해 롯데아울렛 청주점으로 이동 배치할 예정이다. 상품 A/S는 다음 달 10일까지 영플라자 청주점 사무실에서 A/S를 접수하고 11일부터는 롯데아울렛 청주점으로 이관해 서비스를 진행키로 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올해 초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3~5년 내에 순차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은 롯데역사에 임차 형식으로 영업해 왔다. 기간은 이번에 임대를 주는 곳은 '잭슨나이스'로 가족형 테마파크가2027년까지다.

청주점은 남은기간 가족형 테마파크인 '잭슨나인스'에 건물을 재임대한다. 오는 8월 중 들어설 예정이다.

임차기간이 7년남았지만 영업 부진으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로써 청주 성안길은 백화점·쇼핑몰이 남아있지 않게 됐다.

성안길은 apM몰이 2008년 문을 닫으면서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2013년 쥬네쓰 쇼핑몰, 2015년 씨유(멀티플렉스), 같은 해 흥업백화점까지 백화점과 쇼핑몰이 줄줄이 폐점했다

일명 '시내'로 불리며 청주를 대표하는 패션거리인 성안길에 쇼핑몰이 단 1개도 없게 되면서 향후 성안길이 패션 거리 명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지 상인들의 걱정이 크다.

성안길의 한 상인은 "성안길은 전국적으로 패션거리로서 유명세를 치렀지만 이제 백화점과 쇼핑몰이 하나도 없게 돼 위상이 많이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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