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대전 25.3·세종 7.4·충남 4.1% 증가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지역의 1/4분기 수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본부장 김용태)가 22일 발표한 '2020 1/4분기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대전 수출은 12억400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늘어나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담배 수출이 재개됐고, 인공위성과 원전 연료인 우라늄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중국 주요 수출 품목인 농약, 계측기, 화장품의 수출은 큰 폭으로 줄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이 반영됐다.

세종 수출은 3억192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세종의 1,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부품과 인쇄회로의 수출 호조가 1/4분기 세종 수출의 증가세를 이끌었으나, 월별 수출은 3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충남 수출은 195억4977만 달러로 4.1% 증가하며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인 109억9876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경제 활성화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컴퓨터 저장장치인 SSD의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석유제품의 경우 설비 폭발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 중국 석유화학 설비의 정상 가동에 따른 역내 재고 과잉, 유가 급락 및 전방산업 경기 부진 등에 따라 수출에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하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이 지역 수출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1/4분기 수출에 미친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및 마케팅·물류·입국 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선제적인 지원과 대응책 모색이 절실하다. 

김 본부장은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급격하게 꺾이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 무역금융 및 경영안정 자금 지원, 온라인 수출 마케팅 강화, 인적·물적 교류 장애 해소 등 가용한 정책 자원을 총동원해 지역 수출기업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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