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한국 해군 인수한 대전함서 옮겨와
3억3000만원 들여 연화교차로 일원에 조성
민간 지역 최초… 국방市 상징물 역할 기대  

[계룡=충청일보 이한영 기자] 충남 계룡시가 2020 계룡세계軍문화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국방수도 계룡시 이미지에 걸맞는 국방도시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현재 설치된 육군 현무미사일과 공군 팬텀기에 이어 해군의 상징인 구축함의 '마스트'를 추가로 설치한다.

총 3억3000만원(도비 1억원, 시비 2억3000만원)이 소요된다.

이달 중 토목공사와 파일시공을 시작으로 기반·석재공사 및 전기공사, '마스트' 결합, 조경 식재 등의 공정을 거쳐 8월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스트'란 함정 중심 선상의 갑판에 수직으로 세운 기둥을 말한다.

범선의 경우 돛을 다는 돛대였으며 오늘날에는 안테나, 레이더, 풍향기, 항해등, 기류(신호 깃발) 등을 부착함으로써 실물의 구축함 '마스트'를 설치한다.

시가 이번에 설치하는 상징물은 미국에서 1945년 4월 건조된 이후 각종 전투에 참전했던 구축함 USS New에 설치돼 있는 마스트다.

1977년 3월 대한민국 해군이 인수해 '대전함'으로 명명된 후 생도 순항 훈련, 각종 연합 작전 및 해역경비 작전 임무를 수행하다 2000년 3월 퇴역했다.

현재는 진해 교육사령부 연병장의 잔디밭에 전시돼 있다.

시는 이 구축함의 실제 마스트를 가져와 이번에 민간 지역 최초로 설치한다.

계룡시 연화교차로 일원에 조성하는 마스트는 실물 마스트, 1·2기단, 계룡시 및 해군 홍보 문구로 구분된다.

특히 2기단에는 좌·우측면을 활용해 실물의 26분의 1 크기인 구축함 모양을 음각으로 각인하고 모형 하단에 파도를 연출, 역동적으로 항해하는 구축함을 연상케 한다.

상징물 주변에는 회양목 2000그루, 영산홍 4000그루를 심고 기존 소나무를 이식한다.

계백로 방향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잣나무를 솎아내고 야간 경관 조명도 설치한다.

해군은 마스트 이전을 위한 분해, 절단, 운반 시 적재 등 제반 사항을 돕는다.

또 현장에서 결합 설치 시 전문 軍기술요원을 파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해군 구축함 마스트 설치를 계기로 육·해·공군의 상징물을 모두 조성하게 된다"며 "'국방수도 Land Mark'화에 기여함은 물론 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2020 계룡세계軍문화엑스포 개최 의미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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