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부모연합, 지난달 설문
'11일 이후 개학 찬성' 54% 달해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에서 유·초·중·고교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학부모들이 5월 개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등교 개학'에 대한 도내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7~28일 구글 설문지를 활용한 인터넷 설문으로 진행했으며 도내 유·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4704명이 응답했다.

5월 초 '등교 개학'에 대한 찬반 질문에는 70.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5월 11일 이후 개학 찬성'이라는 답변이 53.7%, 5월 10일 이전 개학 찬성(16.8%) 순으로 나타났다.

5월 등교 개학에 찬성하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학교 방역 시스템을 정비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문항을 고등학교 학부모만을 대상으로 질문한 결과 73.4%가 찬성했다. '5월 10일 이전 개학'에 찬성하는 학부모는 32.9%로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보다 2배 가까이 높게 조사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진로와 진학, 입시 문제에 관심이 높은 고등학교 학부모가 조기 등교 개학에 비교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등교 개학의 방법으로 단계적·순차적 개학을 선택할 경우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 개학 때와 같은 방법'이 44.1%로 가장 많았고, 학교 급별로 순차적 개학(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순)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19.8%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지역별 순차 개학(코로나19 확진자 미발생 지역 먼저)가 14.5%, 동시 개학이지만 급식 없이 오전 수업만 진행하자는 답변이 14%, 동시 개학이지만 오전·오후반을 운영하자는 답변은 5%였다.

기타 의견(2.6%)으로 코로나 19 종식 때까지 '고 3만 우선 개학', '9월 학기제 전환' 등이 있었다. 

5월 초 등교 개학에 반대하는 이유는 가장 많은 응답자(58.5%)가 '학교 단체 생활이 코로나 19 재확산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종식 이전의 개학은 위험한 모험(27.1%)', '교내 확진 학생 발생 시 코로나19 집단 확산의 주범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어서(6.5%)', '교육부의 학교 방역 상세 지침이 학교 현장에서는 적용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5.4%)' 등의 순이었다.

기타 의견(2.5%)으로 연휴기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 2주간의 잠복기는 지난 후에 개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등교 개학 이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학교 현장의 방역 관리 중 가장 우려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학부모가 '학급 내 물리적 거리·책상 간 2m 거리 확보(41.6%)'라고 답했다.

'학생들의 마스크 미착용(32%)', '공용 학습 기자재·공용 시설의 위생 관리(11.5%)', '급식 위생(10.8%)', '손소독제, 비누 등 위생용품 비치 여부(2.3%)', '교사 수업 시 마스크 착용 여부(1.8%)'라고 응답했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5월 초 등교 개학의 전제조건으로 '연휴기간 동안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함을 도교육청과 교육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며 "자체적으로도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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