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지난 1994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던 차호일 작가가 최근 신간 '그해 여름의 이상했던 경험'을 펴냈다.

자신이 쓴 단편 소설 13편을 한 권에 모은 결과물이다.

한 아이가 남기고 간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뻔히 죽음을 앞에 두고서도 그걸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의사로서의 상실감('가이사의 것'), 열정적인 사랑에 애가 끊는 한 사내의 고뇌('우인대표'), 가정 내 배우자의 부정·사랑·이별 등으로 인한 고통과 해결('아내기'·'낮달'·'고래의 꿈'·'낙엽기'), 유려한 필체로 그려진 일제·전쟁·독재 등 시대에 대한 감수성('냉장고'·'무인도'·'공주장날'·'어머니의 강'), 의식적인 방법으로 엮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장로의 딸'), 열등감이라는 묘한 감정과 그것의 극복('열등감에 관한 보고서'), 어린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의 처음부터 끝'인 죽음('그해 여름의 이상했던 경험') 등이다.

작가의 작품들은 제목부터 소설의 구성 요소인 인물·사건·배경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비교적 친숙하고 흔한 소재이지만 자신 만의 필력으로 감동을 선물한다.

그는 본인이 써내려간 글이 외로움과 고독에 떠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희망이 되길 바라며 작품 하나 하나에 감동이 담길 수 있도록 마음을 듬뿍 담아 글을 완성해갔다고 말한다.

차 작가는 "아무리 내용이 훌륭한 문학 작품이라고 해도 감동이 없다면 그것은 향기 없는 꽃과 다름 없다"며 "누군가의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작품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학박사인 차 작가는 1993년 '문예한국'을 통해 등단했다.

'비명소리', '달빛끄기' 등의 작품집과 '현장 중심의 문학교육론'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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