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사노조 3494명 설문결과 '52%'
교권침해 주체, 학부모 54%·학생 44%
"교권 존중된다" 응답은 고작 9.5% 뿐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충북지역 교사 10명 중 5명이 최근 3년 이내에 교권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사노동조합(충북교사노조)은 13일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특수학교 교사 34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승의 날 충북지역 교사 교권 인식과 충북교육청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1.8%(1809명)가 '최근 3년 이내에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없다고 답한 교사는 48.2%(1685명)다.

교권 침해 주체(복수 응답)는 학부모 54.2%(1271명), 학생 44.3%(1038명), 교장·교감 등 관리자 23.8%(557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교권 침해 종류(복수 응답)로는 '교사의 가치를 폄훼하거나 우롱하는 언행'이 57.2%(1431명), '강압적 위협이나 언어폭력' 33.8%(836명), '부적절한 신체접촉이나 성적 수치심 유발'은 5.7%(140명)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권이 존중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교사는 9.5%(334명)에 그쳤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는 40.1%(1401명),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교사는 20.2%(704명)이었다. '보통이다'라는 응답은 30.2%(1054명)이었다.
교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부족' 74.8%(2498명), '교사를 경시하는 교육정책과 정부 당국' 51.2%(1708명), '교사 집단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43.6%(1454명) 순으로 답했다.

교권침해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는 응답자의 57.4%(2006명)가 '교권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32%(1119명)는 '교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도교육청이 교권 침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또는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평가가 42%로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는 긍정적 평가(13.9%)보다 많았다.
도교육청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평가에서는 응답자의 46.1%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충북교사노조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사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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