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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거짓말이 통할까신수용 언론인(대전일보 전 대표이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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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7  14: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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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쓴소리칼럼] 신수용 언론인(대전일보 전 대표이사· 발행인)

정직한 후보라는 영화가 있다. 4.15 총선에 앞서 지난 2월 개봉된 화제의 작이다. 장유정 감독의 정치코미디 영화다. 위선과 거짓말이 그 소재다. 지난 2014년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흥행작이 원작이다.

능란한 거짓말에다, 겉과 속이 다른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주인공이다. 그는 제21대 총선에서 4선에 도전했다. 주상숙 그에게는 암 투병중 모았던 10억상당의 재산을 기부한 김옥희(나문희)할머니가 있다. 그는 할머니가 암보험 있는데도 보장받지 못하자 1인 시위를 벌였다. 모두가 승산이 없다지만,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이겼다. 그 자금으로 할머니의 뜻대로 ‘옥희재단’을 설립,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다. 그래서 유명해졌다.

정치를 하면서 그의 가증스러움이 드러났다. 사람들 앞에서는 싸구려 옷과 신발로, 그리고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척했다. 하지만 밤늦게 아파트를 몰래 나와 저택에 가서 지낸다. 새 신발을 헌 신발처럼 보이게 일부러 밟아 더럽혔다. 심지어 금배지를 달기위해 살아있는 할머니는 죽은 것으로 꾸밀 정도니까.

먹고 노는 남편 봉만식(윤경호)을 구박한다. 또 시어머니에게 물불 안가리고 화풀이를 해댄다. 숨어사는 할머니는 ‘상숙이가 거짓말을 못하게 해달라고’를 기도를 한다. 덕분에 어느 날 아침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 입만 열면 속마음을 주저 없이 내뱉는 것이었다. 생방송 라디오, 기자회견장에서도 주체를 할 수 없었다.

그제야 자신이 거짓말을 못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4선은커녕 하루아침에 일상생활도 힘들어 병원을 찾았지만 처방은 없었다. 군에 안가도 되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다. 할머니의 명의로 세운 대학에 비리가 터진다. 그는 그간의 뇌물들도 다 정리하자, 할머니가 죽는다. 그는 자신의 선거를 위해 보좌관의 할머니로 바꿔 놓았기 때문에 손님처럼 조문만 한다. 당 지도부는 그의 상황이 나빠지자 사퇴를 강요한다.

이때 유능한 보좌관 박희철(김무열)이 나선다. 당 지도부의 비리가 담은 JOO USB를 구해온다. 당에서는 JOO USB를 빼앗으려고 압박하지만 보좌관과 체대 출신 남편이 구해준다.  결국 여러 문제로 주상숙은 구속된다. 수감 생활 중에 반성을 하며 ‘깜빵 일기’라는 책까지 낸다. 이를 계기로 서울 시장에 출마하며 거짓을 벗고 정직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요즘 우리사회는 3가지의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거짓여부는 사실검증과 재판에서 드러나겠지만, 서글프다. 하나는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인천의 학원 강사가 무직이라는 거짓말이다. 또 하나는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둘러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정대협 후신)의 후원금 관련 의혹이다. 다른 하나는 조국일가의 재판에서 드러난 증언들이다.

먼저 인천의 20대 학원 강사의 거짓말로 2,3차 확진 자가 수십 명이 나왔다. 이로 인해 빚어진 지역사회의 손실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인천시가 처벌해달라며 그의 ‘거짓말’에 대해 고발 조치를 취했다.

이런 경우가 인천 뿐만 아니다. 정부와 각지자체가 나서서 익명검사를 약속해도 이태원일대 클럽. 주점 방문자 2000여명이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감염병과 관련해 조사를 회피하는 것은 거짓말과 같다. 당장 조사에 응해야한다.

또 하나 2주 째, 소모적 논란만 거듭하는 정의연의 회계처리 불투명이다. 말로는 기부자의 입장을 고려했다며 처리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회계처리 내역을 밝히라는 언론을 적대시한다. 기성 언론의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 가르기’라는 것이다. 이는 말도 안 된다.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기에 부끄럽다. 또 비판받아 마땅하다. 기부자체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당연히 회계처리는 투명해야한다. 회계사. 세무사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정의연이 정말 정당하고 정의롭고, 용처가 정확했다면 언론에게 화살을 돌릴게 아니다. 떳떳하게 ‘보시오. 우리는 기부금을 받아 이렇게 처리했다’고 공개하면 된다. 공익활동이 회계내역을 숨기거나 내놓지 못하는 것은 뭔가 켕기는 게 있어서라는 주장은 억지인가.

대다수 언론이 내역을 밝히지 않는데 문제를 제기하는데도, 정부와 일부 매체의 침묵내지 정의엔 두둔은 그 본령을 망각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 위안부 할머니 등을 폄훼하고 우리정부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는 일본에게 우린 뭔가.

또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아내 동양 대 정경임 교수의 재판도 거짓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장관이 딸에 관한 정교수와 일부 교수의 옹호성 증언과 그 반대의 증언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조 전 장관 가족이야 자신의 문제니까 그렇다 쳐도, 진실을 말해야할 학자들마저 딴소리라고 서로 다투고 있다. 국민은 헷갈린다. 대체 누구 말이 맞고 누구의 말이 거짓말인지 명백하게 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조국 자녀들의 공주대에서 논문 제 3저자 등재, 저울대에서의 품앗이 인턴, 동양대에서 표창장과 보조금수령 의혹 등 한두 건이 아니다. 거짓과 위선, 썩어빠진 대학교육의 현주소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어떤 단체보다도 투명성과 도덕성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 말로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 딴 짓하는 문화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 거짓으로 물든 사회, 거짓을 용납하는 분위기, 거짓이 판치는 나라의 미래. 정말 그래서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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