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남면 달산리의 한 송전탑에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199호 황새가 둥지를 틀고 새끼 4마리를 부화해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에 부모가 된 '황새 부부'는 예산황새공원에서 2015·2019년 각각 방사된 '대황'(수컷, 번호 A01)과 '화평'(암컷, 번호 C02)'이다.

 이 둘은 매우 희귀한 케이스로, 자연에서 짝짓기를 해 이달 초 네 마리의 새끼를 부화했다.

 이에 따라 태안군·문화재청·예산군·한국전력공사는 황새의 전기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달 중순에 송전탑 위 황새 둥지 주변에 '전기사고 예방 스파이크'를 설치하기로 했다.

 추후 태안군은 문화재청의 예산을 지원 받아 '인공둥지탑'을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황새 부화 소식을 들은 한 주민은 "보기 드문 귀한 황새가 태안까지 날아와 둥지를 꾸미고 새끼까지 낳았다고 하니 앞으로 태안에 좋은 일이 있을 징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천연기념물 황새가 안전하게 둥지를 짓고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 관련 시설 설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남면 지역은 매년 겨울철 10여 마리의 황새가 월동하는 등 황새 서식에 매우 우수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인공 번식으로 태어나 인공둥지탑에서 주로 번식하던 황새가 자연 방사돼 일반 구조물에 둥지를 만들고 짝짓기를 해 자연 번식한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태안·예산=송윤종·박보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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