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에 따라 악관절· 발음· 외모에 영향

모든 사람들은 건강하고 가지런하게 배열된 치아를 갖고 싶어 한다. 중세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아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치아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웃는 것을 금기시 했다고 한다.요즘에도 치열이 가지런하지 못한 사람들은 간혹 말을 하거나 웃을 때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적절하게 배열되지 못한 치열로 인해 한쪽으로만 씹거나 턱관절이 불편한 사람들은 한번쯤 가지런하게 배열된 치열을 부러워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치아의 기능은 무엇인가? 저작, 심미, 발음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치아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의학은 오랜 세월 발전돼 왔고 그 결과, 치아가 가장 적절하고 이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충치나 잇몸질환 등에 이환되지 않은 개개 치아의 건강함 뿐만 아니라 개개 치아가 가장 적절하고 이상적인 위치에 배치돼 기능할 수 있어야 함을 알게 됐다. 이렇게 이상적이고 적절하게 모든 치아가 배열돼 있을 때 기능적으로 최소한의 힘과 악운동만으로도 최대효율의 저작과 악관절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고, 심미적으로도 가장 아름답고 외모와 조화를 이루어 자신 있는 미소와 자연스러운 입술 모양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 혀의 운동과 입술의 움직임에도 장애가 되지 않아 발음이 새거나 혀짧은 소리를 하지 않게 돼 치아를 비롯한 구강 전체의 기능을 극대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성장기 아동의 경우에는 치아는 위에 열거한 저작, 심미, 발음 말고도 윗턱과 아래턱의 성장 발육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아무리 충치가 없고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윗턱이나 아래턱이 위아래 치아들의 잘못된 맞물림으로 인해 갇히거나 당겨지게 되면 정상적인 턱뼈의 성장이 저해되거나 촉진돼 성인이 됐을 때 무턱이나 주걱턱, 혹은 안면비대칭 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장기 아동의 적절히 배열된 유치열이나 바람직한 위,아래턱간의 관계는 올바른 성장에도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술한 바와 같은 적절하고 이상적인 치아배열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호주의 저명한 치의학자인 begg 등의 연구에 의하면, 인류가 문명화 돼 불에 익히고 부드러워진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서 치아크기에 비례한 턱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고 한다. 물론 적절하고 이상적인 치아배열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해서 이것이 살아가는데 일종의 장애로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거나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야흐로 웰빙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단순히 잘 사는 것 보다 더욱 고차원적인 삶의 질을 논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된 지 오래이다. 치아우식증이나 잇몸질환 등에 이환되지 않은 건강한 구강상태를 넘어, 보다 잘 씹고, 턱관절 및 주변 근육들과 조화되며, 아름다운 미소와 자연스러운 입매무새를 보이는 치아배열을 가지게 된다면, 그리고 자라나는 성장기에 조화롭게 위,아래 턱뼈가 방해 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릴 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편안함 까지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이 승 엽 이즈치과 원장

▲ 이 승 엽 이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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