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고유권한 침해”…趙 “모든 책임은 제게”

▲ 충주시의회 의원들이 18일 수안보 도시재생 토지 매입에 대해 충주시장의 공개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의회가 승인없이 수안보 도시재생사업 관련 토지ㆍ건물을 매입한 집행부에 사과를 요구하자 조길형 시장이 고개를 숙였다.

 시의회는 18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2만 충주시민과 함께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조 시장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전체 의원 명의로 낸 성명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10조 및 동법 시행령 제7조, 충주시 공유재산 관리조례 제12조 규정에 의거 공유재산의 취득 및 처분은 시의회 의결을 얻어야 한다”며 “시가 승인절차 없이 옛 한전수안보연수원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해 소유권을 이전한 것에 대해 큰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과 투명한 행정 절차를 위한 지방의회 고유의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며 “시장은 시의회와 시민에게 공개사과하고 담당자와 책임자 처리문제, 부당하게 시행된 공유재산 매입에 관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시장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은 시민이 염원하는중요한 시책사업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기만하고, 법을 위반하는 행위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 처리에 신중을 기하라”고 촉구했다.
 

▲ 조길형 충주시장이 18일 시의회 승인없이 수안보 도시재생사업 토지를 매입한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조 시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 후 시민 여러분의 믿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정을 이끌고자 많이 노력해 왔지만,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 여러분과 시의회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책임은 시장인 저에게 있으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시정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면서 “충북도 감사를 포함, 모든 조사를 겸허히 수용하고 정직하게 조사받아 시민께 낱낱이 밝히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비리가 있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치하겠지만, 일하다 실수한 직원을 끌어안아 회복시켜야 할 책임도 제게 있다”며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노력한 주민과 공무원들의 정성이 폄훼되지 않고, 충주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조 시장은 허영옥 시의장을 만나 직접 사과하고, 수안보 도시재생사업 진행에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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