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 김동준
충북청소년상담지원센터 사무국장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행사에서 어른들은 거리낌 없이 '청소년과 어린이는 오늘과 미래의 주인공'이라 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해마다 전국적으로 학교폭력으로 적발되는 청소년이 수만 명에 이르고,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전학을 가는 학생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타 시도의 경우에는 학교폭력의 고통을 참지 못해 어린 나이에 목숨을 끊는 청소년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우리 청소년은 많은 외적 내적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학교폭력 양상을 보면 초등학생까지 확대되는 저 연령화, 성인폭력을 닮은 폭력 서클화와 성인 조직 폭력으로의 연결, 학교 내에서 동년배에게 1년 이상 피해를 입은 학교폭력의 장기화, 여중생 폭력의 심화, 휴대폰이나 인터넷 등에서 나타나는 사이버 폭력화 등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충청도교육청은 이기용 교육감을 비롯한 담당자들이 '기본이 바로선 일류 충북학생'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 했기에, 우리지역은 타지역 청소년보다 학교폭력에 있어서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얼마 전에 충청북도교육청에서는 해병전우회 충청북도연합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그동안 해병전우회에서는 건전한 청소년 육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청소년 유해환경 및 우범지역을 순찰하고, 청소년들을 계도, 감시하여 도내 사회단체들의 모범이 되고 도내에서 가장 활발히 지역을 위해 봉사해 온 단체라 더욱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가 이 발대식을 통해 기대되는 것은 무엇보다 그 동안 학교폭력 예방과 교육이 주로 공공기관을 위주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지역 어른들이 자발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는 사실이다. 과거 우리나라 어른들은 자신의 주위에서 가출, 흡연, 싸움 등을 하는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를 보면 모두 내 자식인 것처럼 집으로 들어가도록 도움을 주거나 흡연이나 싸움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 어른들 모두가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지도자요, 스승이요, 부모였기에 세계 그 어느 나라 보다 짧은 시간동안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 경제위기로 맞벌이 가정과 해체가정 증가로 인해 가정에서 올바르게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지도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아무쪼록 국가와 세계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월남전 등에서 목숨을 바쳐 헌신한 해병대전우회 회원들이 모범이 돼 우리 가정과 이웃의 청소년과 어린이가 모두 내 가족과 같았던 미풍양속이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학교폭력을 발견했거나 감지한 어른들은 충청북도교육청에서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학교폭력 신고전화 '1588-7179(친한친구)'로 연락하여 도움을 받음으로써 우리 이웃의 청소년과 어린이가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 가져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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