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과 과수원 9곳 추가되며
도내 확진 농가, 60곳으로 늘어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과수화상병이 충북 북부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충주 사과 과수원 9곳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산척면 5곳, 엄정면 2곳, 소태면과 안림동 각 1곳씩이다.

전날까지 충주 48곳, 제천 3곳에서 발생한 것을 포함하면 도내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는 60곳으로 늘었다.

현재 충주 49곳과 제천 14곳, 진천 1곳, 음성 2곳 등 66곳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농가는 간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만큼 확진될 가능성이 높아 과수화상병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누적 의심 신고는 이날 충주 30곳과 제천 8곳 등 38곳이 추가 접수되면서 190곳으로 증가했다. 모두 사과 과수원이다.

도 농업기술원과 농진청,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농가의 과수를 매몰 처리하는 등 긴급 방제에 나섰다.

지금까지 충주 4곳과 제천 1곳 등 5곳(1.7㏊)의 매몰 작업을 완료했다.

충주 산척면 40곳(21.2㏊)과 소태면 10곳(6.7㏊), 엄정면 2곳(1.0㏊), 안림동 1곳(0.5㏊), 제천 백운면 2곳(3.3㏊)은 추진 중이다.

과수화상병은 확산 속도가 빠른데 치료법이 없어 '과수의 구제역'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의심주를 발견했을 때는 자체적으로 바로 제거하지 말고 즉시 지역 내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농진청은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이 예년보다 빨라 경계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과수원 145곳(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도내 전체 사과·배 과수원 면적의 2% 규모이며 전국 발생 농가(181개 농가)의 80%, 피해면적(127㏊)의 70%(89㏊)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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