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경제성장의 발달과 식생활의 서구화 양상으로 인해 중년층이 가장 회피하고 있는 물질 중의 하나가 콜레스테롤이 아닌가 싶다. 그 이유는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장을 포함한 순환기 계통에 치명적인 장애를 주는 것이 바로 콜레스테롤이란 인식 때문이다. 물론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필수 불가결한 지질의 한 종류로 소수성 성질을 가진 스테로이드 계열의 유기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막의 구조적 통합과 유동성을 유지해 주는 동물 세포막의 필수적인 구조 성분이기 때문에 모든 동물세포 안에서 생합성 된다. 동물 세포는 콜레스테롤이 있기 때문에 식물에서와 같이 세포벽에 제한되지 않고 세포의 형태를 변형시키고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콜레스테롤은 세포조직, 특히 뇌신경 조직의 구성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담즙산으로 변화하여 지방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 D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하는 재료가 되기도 하고 동물이 합성하는 주요 스테롤 중 하나로 척추동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간 세포에서 더 많은 콜레스테롤이 합성된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또는 인체 내에서 합성될 수 있는 지질의 한 종류이며, 관상동맥 질환의 일차적 위험 요인이 된다.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은 혈액 콜레스테롤 수준이 증가하면 더욱 커지게 되고, 이는 혈액에 용해되지 않기 때문에 혈액 속에서 운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간에서 단백질과 결합된다. 인체 내 콜레스테롤의 양은 약 100g 정도인데 하루에 1.5~2g 정도가 체내에서 흡수되고 합성됨과 동시에 이들의 분해물이 대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설되기 때문에 계속적인 보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과다섭취로 인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벽이 유착되어 중성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식사와 더불어 인체 내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콜레스테롤의 구성 성분을 살펴보면 비교적 명확해 진다. 콜레스테롤과 단백질의 이러한 결합은 두 가지 주요 형태의 콜레스테롤을 가져온다. 83% 정도의 LDL(저밀도 지단백)과 17% 정도의 HDL(고밀도 지단백)로 구성되어 있다. 상승된 혈액 콜레스테롤과 관상동맥 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주로 LDL이 원인물질이 되며, HDL은 오히려 동맥벽 안쪽에 막을 구성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콜레스테롤 중의 HDL 양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 콜레스테롤 섭취에 따른 피해는 크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건강한 식습관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각종 성인병의 통제 가능한 위험 요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지고 15~20% 정도의 HDL의 증가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본인의 운동 능력과 적성에 따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게 되면 지질대사의 개선으로 HDL이 증가되어 콜레스테롤이 청소제 역할을 한다. 또한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혈관벽의 지방 축적을 사전에 예방해 주고, 지방이 에너지로 연소되기 때문에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중성지방의 혈중 함량이 낮아지게 된다.

그 외에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이나 신체조성, 인슐린 저항성, 혈액 콜레스테롤 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다른 질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의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나 조깅, 자전거타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이 매우 효과적이며 이들 운동을 주당 4~5회 정도로 30분~1시간 이내로 꾸준히 하게 되면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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