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득수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로부터 2027년까지 100척 이상, 금액으로는 23조원(700억 리얄)에 달하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 계약을 따낸 배경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서 흘러나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승래 원내선임부대표는 “조선 3사가 카타르 LNG운반선 103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화로 23조6000억에 해당하는 아주 큰 규모다”라고 소개하고, “그런데 수주와 관련해서는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K방역의 성과가 수주를 이끌어 내는데 역할을 했다고 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부대표는 지난 3월 24일 카타르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LNG선을 발주한 당사자인 카타르의 알 카비 에너지 장관이 한국 가스공사 사장에게 SOS를 쳐 “한국의 진단키트와 장비 등을 신속하게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가스공사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접촉해서 단 열흘 만에 계약을 하게 되고, 진단 키트뿐만 아니라 진단장비까지 세트로 보내서 카타르의 신속한 진단에 도움을 줬다는 성과로 근거해서 LNG선 수주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조 부대표는 “이런 것들을 보듯이 K방역, K바이오, K헬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대한민국 성장 동력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외교력을 높여서 위상을 높여주고 한편으로는 다른 산업과 선순화 구조를 만드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내 조선 3사의 잭팟이 알려지자 증권시장에서 개장 직후 삼성중공업 주가는 20.88% 뛰었고, 한국조선해양은 20.9%, 대우조선해양 32.6%, 현대미포조선 4.29%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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