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 12일까지
이미연 개인전 '산, 섬, 두더지' 展

▲ 칼란다를 지나는 구름.
▲ 스페이스몸 미술관이 이미연 작가의 개인전 '산, 섬, 두더지' 展을 열고 있다.

[충청일보 신홍균 기자]  스페이스몸 미술관이 이미연 작가의 개인전 '산, 섬, 두더지' 展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박물관(미술관)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이 미술관의 교육·문화 행사 '말을 거는 몸'·'오늘의 풍경'과 함께 기획됐다.

전시의 독특한 제목은 작가가 이주하며 머물렀던 곳을 상징한다.

개인적인 사유로 스위스의 시골 마을에 머무면서 산에 오르고 그림을 그리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작가가 그 속에서 오롯이 만난 대자연, 거기서 마주한 소소하고 낯선 일상을 통해 성찰한 장면이 작품들에 담겨있다.

스위스에서 비롯된 '산'에 이어 '섬'은 한국의 고향 풍경을 의미한다.

고향 변산은 스위스와 대조되는 풍광을 갖기에 정서적 카타르시스가 극대화된다.

'두더지'는 벨기에를 의미하는데, 이주민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이방인의 시선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이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는 "이미연의 회화를 보고 오랜만에 '적막함'이라는 감정을 떠올렸다. 

아는 얼굴은 고사하고 사람 자체가 없을 것 같은 깊은 숲속을 걸을 때를 떠올렸고, 시야에 건물과 도로 대신 산·하늘·구름만 보이는 순간을 상상했다. 

막막하고 무섭지만 한편으로 작은 빛 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순간, 자연 속의 한 존재로서 내가 얼마나 작은지 깨닫게 돼 오히려 안도감이 들었던 그런 순간들 말이다"라고 평했다.

전시와 더불어 진행되는 '말을 거는 몸'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다. 

전시를 감상한 후 회화 작품의 평면성 탐구하며 재미있는 재료로 단순화된 화면의 추상성을 살펴보도록 한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인 '오늘의 풍경'은 주변을 새로운 풍경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발견함이 목적이다.

이달에는 '주변 풍경 발견하기', 오는 9월에는 '모두의 풍경 설치', 10월에는 '풍경 만들기'로 진행된다.

전시장 밖 야외에 설치되는 시민 참여형 전시다.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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