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과 재난지원금으로 작은 선물”

▲ 충주 연수동의 중학생 기부천사가 노인들을 위해 기탁한 코로나 극복 꾸러미와 편지.

 “안녕하세요? 그때보다 조금 더 성장해 지금은 중학생이 됐습니다.”

 2년 전 장학금으로 이불 20채를 기부했던 충북 충주시 연수동의 어린이 기부천사가 중학생이 돼 이번에는 코로나 극복 꾸러미를 들고 나타났다.

 4일 연수동에 따르면 익명의 기부천사 A군(14)은 전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에게 전해 달라며 코로나 극복 꾸러미 15개를 행정복지센터에 놓고 사라졌다. 꾸러미에는 마스크 15장과 컵라면 1박스, 간편식 쌀 1세트와 편지 2장이 들어 있었다.

 A군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 “외할머니께서 어르신들은 마스크 구하기가 많이 불편하다고 하셔서 용돈과 재난지원금을 조금 보태 작은 선물을 만들었다”며 “필요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다른 편지는 “할머님, 할아버님 이럴 때일수록 잘 드시고, 잘 주무시고, 잘 주무셔야 해요.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으시거나 이상하면 바로 꼭 병원에 가셔야 해요”라며 걱정하는 마음을 담았다.

 A군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18년 자신이 받은 장학금으로 이불 20채를 노인들을 위해 기탁하기도 했다.

 홍순규 동장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에 기부천사가 다시 찾아와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며 “꾸러미는 꼭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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