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 이후 동네 상권·전통시장 매출액 증가
가맹점은 안경점 1위 … 병원·약국, 학원 순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음식점과 마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신용·체크카드로 충전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동네상권과 전통시장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달 31일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업종별 사용액과 가맹점 규모별 매출액 변동내역 등을 8개 카드사로부터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다. 

전체적으로 8개 카드사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5월 첫째주(5월4~10일)에 비해 5월 넷째주(5월25~31일)에 약 21.2%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약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음식점(1조4042억원, 24.8%), 마트·식료품(1조3772억원, 24.2%), 병원·약국(5904억원, 10.4%), 주유(3049억원, 5.4%), 의류·잡화(3003억원, 5.3%) 순으로 재난지원금이 많이 사용됐다. 

5월 첫째주 대비 넷째주의 매출액 증가율은 안경(66.2%), 병원·약국(63.8%), 학원(37.9%), 서점(34.9%), 헬스·이미용(29.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맹점 규모별로 보면,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 5조6763억원 중 약 64%인 3조6200억원이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연매출 30억원 이하)에서 사용됐고, 이 중 영세가맹점(연매출 3억원 이하)에서 1조4693억원(전체 사용액의 약 26%)이 사용됐다.

8개 카드사의 전통시장 매출액은 5월 넷째주 3243억원으로, 5월 첫째주(2705억원)에 비해 약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행정안전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살림과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8월 말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이 다 소진될 수 있도록 소비촉진 캠페인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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