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소진되자 오름세 멈춰
삼겹살만 캠핑 영향 추가 상승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지난 달 11일부터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했는데, 이달 둘째주들어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삼겹살은 최근 코로나19로 가족단위 캠핑족이 늘면서 가격이 전주보다 상승했다.

14일 농협충북유통에 따르면 소고기 안심과 등심, 채끝, 돼지고기 삼겹살, 목살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오른 상태다.

소고기는 안심이 100g에 12일 기준 1만3500원이며, 등심은 100g에 1만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11% 오른 가격이다.

소고기 채끝은 12일 100g에 1만2500원에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9500원보다 32%나 상승한 값이다.

소고기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달 11일부터 본격 시작된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 안심은 지난 3월 13일 100g에 1만2500원이었으며, 이 가격은 4월까지 이어지다 5월들어 1만3500원으로 올랐다.

등심은 3월 100g에 9480원이었지만 4월에 9000원으로 하락하다, 5월에 9780원, 6월들어 1만500원으로 상승했다.

채끝은 100g에 3월 1만500원, 4월 9000원, 5월 1만1500원, 6월 1만2500원으로 올랐다.

소고기 가격은 그러나 이달 둘 째주들어 전주 가격과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요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돼지고기 목살가격도 이달 12일 기준 100g에 2680원으로 1년전보다 23% 상승했다. 삼겹살도 100g에 2780원으로 1년전보다 17%가 올랐다.

돼지고기 목살은 100g에 3월 2480원에서 4월 1980원까지 떨어졌다. 5월에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100g에 2880원으로 오르다 6월들어 2680원으로 소폭 내려간 상태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에 3월 2580원, 4월 198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5월 15일 기준 2980원으로 급등했다. 6월에는 첫째주 2680원으로 하락했는데, 둘째주인 12일 기준 2780원으로 다시 올랐다.

삼겹살 가격이 오른 것은 재난지원금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단위 캠핑족이 더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는 재난지원금이 풀림에 따라 한우를 중심으로 육류 소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농촌진흥청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4.6%가 돼지고기, 34.4%가 한우 구매를 늘렸다고 답했다.

이렇게 오름세를 보이던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더 상승세를 키우지 못한 것은 한 달여 만에 재난지원금을 상당부분 소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확실히 유통가 매출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이 이달들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생필품과 기타 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일시에 구입하고 음식점 소비도 크게 늘면서 가정마다 재난지원금을 거의 다 소진해 축산물 가격 오름세도 멈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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