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천동 거주 60대·40대 여성 '양성 판정'
방역당국, 지역 어린이집 모두 휴원 조치
감염경로·확진자 동선·접촉자 파악 '주력'
내달 5일까지 1203곳 '돌봄 서비스' 제공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대전에서 어린이집 원장과 자녀 등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지역 내 감염 재확산 이후 69명째이며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15명으로 늘었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112번 확진자인 동구 천동 거주 60대 여성은 전날 확진된 111번 확진자의 아내다.

건축사무소에 다니는 이 여성은 직장 동료를 비롯해 26명을 밀접 접촉했다.

남편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미궁이다. 그가 대전외국어고와 대전대신고 통학 승합차를 운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과 학교 측은 이 승합차를 이용한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대전외고 학생 15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대신고 학생 14명은 검체를 분석 중이다.

대전외고는 이날부터 전교생을 상대로 원격 수업에 들어갔고 대신고도 이틀 간 등교 수업을 중지했다.

동구 천동 거주 40대 여성인 113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판암장로교회에서 105번 확진자(동구 30대 남성)와 접촉했다.

최초 증상 발현일은 113번 여성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동구 대성동 소재 어린이집 원장이다.

방역 당국은 어린이집을 휴원 조치하고 원생 19명과 종사자 5명을 전수 검사할 방침이다.

시내 어린이집 1203곳에 대해서도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휴원토록 했다.

어린이집 휴원으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국은 이 여성의 남편과 자녀 3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한편 자녀들이 다니는 학원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검사 결과 113번 여성의 두 자녀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21일 판암장로교회 1부 예배에 참석한 모든 신도도 검사할 계획이다.
교회에는 다음 달 12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방역 당국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102(서구 20대 남성)·104(서구 40대 여성)·105·110(서구 50대 남성)·111번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최초 증상 발현 후 3∼4일 만에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발열과 기침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병·의원에 먼저 가지 말고 곧바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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