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박문희 의장 취임

[충청일보 배명식 기자]  11대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박문희 의원(67·청주3·사진)이 1일 취임식을 하고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충북도의회는 이날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의원과 사무처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반기를 이끌어갈 25대 박 의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박 의장은 취임사를 통해 "의회의 본질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적절한 대안 제시"라며 "광역의회 위상에 걸맞게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책임 있는 견제와 감시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의회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며 "강화를 위해 숙원인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 전문 인력 확보, 지방정부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자치입법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6·13 지방선거 결과 도의회가 거대 여당이 돼 자칫하면 집행부 '거수기'라는 오명이 11대 끝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 후 기자단과 간담회에선 인사청문회 개선, 환경 중심 상임위원회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격 도입된 인사청문회에 대해 박 의장은 "현행 인사청문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 도의회가 반대를 해도 결국 지사가 임명하면 끝난다"라며 "후보자를 복수 추천받아 의회에서 먼저 검증하고 추천하는 방식 등 보완책을 마련해 바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임위 신설에 대해선 "현대사회에선 환경이 중요시된다. 하지만 산림환경국은 건설환경소방위, 보건환경연구원은 정책복지위 소관으로 나뉘어있다"라고 지적한 뒤 "환경이 중심이 되는 관련 상임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임위 신설로 위원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선 "현재는 집행부에서 상임위원들에게 많은 자료를 제공해도 시간적 여유가 없고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짧다"라며 "상임위원이 1명씩 줄어들면 각 위원들에게 분배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법정책팀에서 자료를 제공하는 등 각 상임위원들을 전문화해 인원이 줄어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9대 도의회 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민주평통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11대 전반기에는 윤리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이날 박 의장과 함께 후반기 도의회를 이끌어갈 민주당 이의영 부의장(69·청주12)과 미래통합당 오영탁 부의장(54·단양)도 취임했다.

11대 후반기 의회는 오는 7일 첫 회기인 383회 임시회를 열어 원 구성과 2020년도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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