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지 접착력 약해져 부식 가능성
-전몰미군 숫자도 기념비 등과 달라

 

[천안=충청일보 김병한 기자] 충남 천안시가 마틴공원 초입에 설치한 설명판(관리번호 26-2-09)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한국전쟁 당시 천안에서 산화한 로버트 R. 마틴 대령 등 전몰 미군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을 지난 8일 마틴공원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상돈 시장과 충남동부보훈지청장 등 관계 인사 180여 명이 참석해 천안 7·8전투에서 전몰한 미육군 24사단 34연대 마틴 대령 등 장병 128명을 추모했다.

그런데 행사에 참석했던 일부 관계자들은 마틴공원 앞에 설치된 설명판 관리 상태가 허술하다며 시설 보수나 장기적인 차원의 교체를 요구했다.

공원 내에 조성한 지명 기념비나 추모비는 석재 기념물로,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으며 음각으로 새겨진 글자 등도 추모를 위한 현충시설로 손색이 없다.

반대로 공원 입구에 서 있는 설명판 관리는 이에 미치지 못 하다는 것이다.

설명판은 마틴공원 입구이자 인도변에 설치돼 인근 초등학교와 천안삼거리공원 등을 방문하는 행인들의 눈에 잘 띈다.

시트지 등 재질로 부착돼 있는 부분이 접착력이 약해져 들뜬 부분이 많아 부식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추모 장병 인원이 설명판에는 109명으로 돼 있으나 지명 기념비에는 128명으로 기록돼 있고 천안시도 추모식 당일 장병 수를 128명으로 발표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도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마틴공원은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천안지역 4곳 국가수호 현충시설 중 1곳이고 학생들 안보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며 "입구 설명판을 기후나 계절에 관계 없는 영구적 시설로 교체하거나, 시트지 재질을 계속 이용할 경우 정기적인 교체를 통해 깔끔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