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20여 년 동안
'조선인 묘역화' 유지·관리

 

[충청일보 곽근만기자] 사단법인 '하이난 천인갱 희생자 추모회'가 지난 15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년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중국 하이난 섬에 위치한 천인갱은 일제강제동원의 피해로 해외까지 끌려가 강제노역 끝에 몰살당한조선인 1200여 명이 묻혀 있는 곳이다.

추모회는 1999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의 허가를 얻어 천인갱을 묘역화 하고 20여 년이 넘도록 천인갱을 유지·관리해 왔다.

또 추모회는 2001년 1월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 유해발굴센터와 함께 천인갱 100㎡에 대한 유해발굴을 진행한 바 있으며, 당시 발굴된 유해는 영락재에 모셔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는 등 헌신적 봉사와 선행을 통해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는 평가다.

사단법인 하이난 천인갱 희생자 추모회 배영란 이사장은 "천인갱에 묻혀있는 우리선조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국내로 봉환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에 2019년 사단법인을 설립했다"라며 "지금 당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하이난섬으로의 왕래를 하지 못하지만 상황이 좋아진다면 천인갱 유해발굴과 국내봉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은 형무소에 갇힌 조선인 2000 여 명을 1943년 중국 하이난섬으로 강제동원했다.

이들 조선인들은 남방파견보국대라는 이름으로 도로건설을 비롯해 항만, 비행장, 광산 등지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려야 했고,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한 일본군은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고자 조선인 1200 여 명을 몰살한 후 한 곳에 매장했다.

중국 현지 지역민들은 이곳을 일컬어 천인갱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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