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비 3배 증가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1조94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9년 1분기 이후 5분기만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서버 메모리를 중심으로 '비대면' 관련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9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3%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앞서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1조7398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8조6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2643억원으로 135.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2.6%였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의 원가절감이 동반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우 모바일 수요 부진이 이어졌으나 서버와 그래픽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늘었고 평균판매가격(ASP)도 15%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에 대응하면서 낸드 사업에서 SSD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낸드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5% 증가했고 ASP도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 환경에 대해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국가의 경제활동 재개와 5G 스마트폰 수요, 콘솔게임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2세대 10나노급(1y) 모바일 D램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3세대(1z) 양산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낸드에선 서버향 사업을 강화하고 128단 이상 고용량 제품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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