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영동=이능희기자] 코로나19 공습으로 충북 옥천·영동을 찾는 외지 관광객이 1년 새 반토막 났다.

매년 상승세를 보이던 관광객 수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주요 관광지는 장기 휴관 등으로 방문객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옥천지역 주요 관광지 6곳을 찾은 관광객 수는 8만56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075명)보다 49.9% 급감했다.

지난 2월 말 코로나19로 잠정 휴관과 운영 중단에 들어간 육영수 생가 등 주요 관광지는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육영수 생가 방문객은 지난해 상반기 4만788명보다 77.6% 감소한 9143명이 방문했다.

정지용문학관도 지난해 상반기 2만2962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000명으로 94%나 줄었다.

반면 청정지역에 자리한 캠핑장을 찾는 여행객의 발걸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장 80동을 운영하는 한두레 권역 방문객은 상반기 54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찾아온 3613명보다 51.7%(1871명)가 늘었다.

이는 감염병 우려로 여행이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도 여유롭고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캠핑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이 최대한 담보된 가족 단위의 소규모 관광 활동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다.

실내보다 안전하게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는 야외관광지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대청호반을 무대로 조성한 장계관광지 방문객은 1만79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420명보다 16.6%(2570명)가 증가했다.

영동지역 관광지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영동지역 주요 관광지 11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21만34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만3542명)보다 47.1% 크게 줄었다.

상반기 관광지별 방문객 수를 보면 영동와인터널 8843명, 국악체험촌 1만3486명, 난계국악박물관 6020명, 과일테마공원 7631명, 월류봉 3만9938명 등으로 지난해보다 49~80% 급감했다.

이들 관광지는 지난 2월 말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캠핑장을 갖춘 금강과 100년 송림이 어우러진 송호관광지는 관광객이 크게 폭증했다.

송호관광지 방문객은 상반기 2만53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찾아온 1만4639명보다 73.4%(1만759명) 크게 늘었다.

양 지자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요 관광명소들이 일부 기간 휴장하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2월 말부터 방문객 수가 크게 감소했다”며 “다만 장계관광지, 송호관광지 등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 비교적 대면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야외관광지라는 점에서 방문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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