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주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팀

 

[기고] 이윤주 국립괴산호국원 현충선양팀

대한민국은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7월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해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정부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6·25전쟁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며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8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 유엔군의 참전 의미와 정전협정의 배경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전쟁발발 소식을 접한 미국은 1950년 6월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히 소집해 북한의 무력 공격은 평화를 파괴하는 '침략행위'라 선언했다.

이후 결의안을 통해 '침략행위 중지 및 38도선 이북으로 철수'를 요구하였으나 북한군이 이에 불응하고 계속 남침을 강행하자 1950년 6월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회원국에 북한의 무력 공격을 격퇴하고 국제평화와 한반도에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원조를 한국에 제공할 것을 내용으로 한 유엔군 사령부의 창설 법적 기반이 되는 '유엔 회원국의 북한군 격퇴 참여'를 결정했다.

곧이어 유엔(UN)은 7월7일 유엔군을 창설하고 7월8일 유엔군 총사령관으로 미국의 맥아더 원수를 임명하고 유엔군의 파견을 결정했다.

6·25전쟁 초기는 북한군의 막강한 화력에 낙동강까지 밀렸으나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계기로 전세가 역전돼 압록강까지 연합군이 진격했다.

우리 군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였고 1951년 3월 이후 전쟁은 현재의 38선을 넘나들며 교착상태에 빠지고 만다.

1951년 6월, 유엔군과 북·중 연합군은 단기간에 결론을 낼 것으로 생각하고 휴전협상을 시작했으나 포로 송환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으며 2년여 길고 긴 정전협정이 시작된다.

이 기간에도 펀치 볼 전투, 단장의 능선 고지 전투, 백마고지 전투, 금성 전투 등이 벌어졌으며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중국군, 북한군 총사령관이 정전협정문에 서명하며 지금의 일시적 평화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6·25 전쟁으로 한반도 전체가 전쟁에 휩쓸려 폐허가 되었으며 18만여명의 유엔군과 한국군이 전사했으며 교전의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 참전국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정전협정은 종전이 아니며 '일시적 합의를 통해 잠시 전쟁을 멈추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매년 7월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통해 195만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훈을 기억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 그리고 통일이 되는 그 날을 열망하며 국립괴산호국원에 휘날리는 22개 참전국기와 유엔기 앞에서 그 분들의 희생정신에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