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까지 열어 의논했지만 '갑론을박'만
"하필 이 시기에?"… 비난 목소리 거세

[충청일보 김은영기자] 각 자치단체를 비롯한 지방의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연수를 자체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제주도 연찬회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급여까지 반납해 코로나19 성금을 낸 자치단체 공무원과 기초의회들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청주시의회 의원 30여 명은 지난 27일 오후 의원 연찬회 관련 의총을 열었다.

시의회 5명의 의원들이 제주도 연찬회를 고집하면서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의원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이번에는 청주 지역에서 연찬회를 갖자는 의견과 일부 학술단체에서 마련하고 있는 제주도 연수에 참여하자는 의견이 맞선 것이다.

최충진 의장의 경우에도 청주에서 연찬회를 갖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교육을 추진하는 의원들은 의정 활동에 꼭 필요한 교육인 만큼 참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5명의 의원들이 끝까지 제주도 연찬회를 고집했지만 결국 대다수의 의원들이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한 의원은 "외유성으로 제주도를 가는 것이 아니다"며 "올바른 의정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이다" 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 의원 교육 프로그램 마련되지도 않은 상황" 이라며 "좋은 취지이니 이해해 달라" 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공무원들의 경우 불필요한 여행과 모임 자제 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꼭 제주도까지 가서 교육을 받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인 것이다.

일부 의원들의 주장처럼 다른 지역 방문을 하지 않고 의회 내부에서 강사 초빙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교육을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급여 반납 운동이 일었지만 이를 외면한 청주시의원들은 제주도 교육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시민을 섬기며 고통을 나누자고 주장했던 청주시의원들이 자신들의 희생을 감수하는 급여 반납 운동에는 나서지도 않으면서 제주도 교육에는 적극적이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시선도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싶다" 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지역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무산되기는 했지만 추진한 것 자체가 어이없다" 며 "언제부터 그렇게 의정 교육에 대해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없다" 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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