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칼럼]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앞산으로 산책을 나섰다. 서녘에는 아직도 달이 넘어가지 않았는데 동녘에는 일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 떨어진 낙엽들이 수북이 쌓였는데 온 산이 녹색으로 짙게 화장을 했다. 원형리정(元亨利貞)이라고, 원형리정은 천지의 본성이다. 생성하고, 자라나게 하고, 거두어들이고, 갈무리 짓는 것은 천지의 감정이다.

원(元)으로써 봄에 생성시키고, 형(亨)으로써 여름에 자라나게 하고, 리(利)로써 가을에 거두어들이고, 정(貞)으로써 겨울에 마무리 짓는 것은 천지의 마음이다. 계절이 바뀌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데 세상살이는 많은 사람들이 순리(順理)를 따르지 않다 보니 불협화음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사회문제들이 그칠 날이 없다.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오직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니(民惟邦本),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안녕하다(本固邦寧)'고 했는데, 어렵고 힘들게 돌아가는 국제정세 속에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기성세대,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청소년들이 이 나라의 바른 동량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오늘을 불확실성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세계화의 무한경쟁시대를 피 말리는 생존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은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 속에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극단적인 이기주의, 물질 중심의 사회구조 속에 인간성을 상실한 채 리이즈먼이 지적했듯이 '군종속에 고독'을 씹고 있다. 

오늘 우리는 지난 일들에 집착하여 속상해하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해하며 바쁜 일과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현대인의 모습이다. 오슬러는 "오늘에 살라"고 했다. 과거는 미래를 설계하는 참고 자료일 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조망하며 하루하루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인이 되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는 바울의 말과 같이 새 아침을 맞으며 하루의 생활을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낙동(樂動)하며 땀 흘려 일하고, 직업을 소중히 하는 경업(敬業)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무사히 보냄을 감사하며 생활하자. 행복은 무지개 같이 현란한 것도 아니요 평범 속에, 내 가슴속에 있는 것이 아닐까?

화엄경에 지적했듯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짓는다"고 했고, 샤무엘 스마일즈는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을 통해 생각을 바꾸면 운명이 바뀔 수도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밀턴은 "마음속에 천국도 있고 지옥도 있다"고 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며 적극적인 자세로 생활하고 "매일 매일을 네 인생의 최초의 날이요, 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아라"라는 하우프트만의 말처럼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평범 속에서 보람을 찾으며 보내노라면 축복 받는 내일이 오리라. 

이제 우리는 육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해 모든 일에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생활태도와 긍정적 자아관을 확립하고 건전한 심성(플러스 신념)을 가꾸며 평상심(平常心)으로 돌아가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등 참다운 행복을 가꾸기에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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