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 5명 타지 방문 無… 감염원 추적 어려워
지난달 입국 77번 주목… 격리해제 때 검사 안해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청주에서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중 한 명이 최근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온 뒤 격리에서 해제됐다는 점에 주목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우즈베키스탄인 20대 A씨와 30대 B씨는 지난 3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두통과 발열,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B씨는 지난 1일부터 같은 증세를 보였다.

도가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밀접 접촉자는 5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A씨와 B씨의 동거인 3명과 지인 1명은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모두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나머지 52명은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중에 드러난 접촉자로 36명은 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16명은 검체를 채취해 검사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동선 파악에서도 감염 경로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 6명의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접촉자와 이동동선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다만 도내 코로나19 75번(A씨)와 76번(B씨) 확진자와 함께 사는 77번 C씨에 주목하고 있다.

C씨는 지난달 7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해 같은 달 21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뒤 확진자들과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는 격리 해제 이틀 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지만 그가 격리된 시설이 있는 경기도 김포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 검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77번째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타 지역을 방문하지 않아 감염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4명을 지원받아 확진자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 등에 대한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감염 경로 파악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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