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방관·대장 기능 향상에 효과 뛰어나

▲ 참죽나무.

어릴 때 기억으론 동네 집집마다 울타리에 참죽나무 한 두 그루씩은 심겨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뭇잎에서 독특한 냄새가 있었고 봄이면 나물로 해먹기도 하고 고추장을 발라 도시락 반찬으로 싸 가지고 학교에 갔었는데, 특이한 향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적도 있었다.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양지 바른 들이나 산에 잘 자라고 최근엔 집 주변 울타리에 많이 심기도 한다.

어릴 것을 대나무 순처럼 잎을 따 먹는다 하여 죽(竹)나무, 산사에서 생활하는 스님들이 즐겨 먹는다 하여 중나무 즉, 진승목(眞僧木)이란 이름을 얻었다니 우리 조상들은 식물 이름 하나 지을 때도 대충 짓는 법이 없었던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가죽나무를 참죽나무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로 분류되는 등 종류부터 전혀 다르고 사람들이 흔히 어린잎을 식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참죽나무다.

다 자라면 키가 20m에 달하기도 하고 흑갈색을 띠며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갈라지고 줄기는 붉은색이며 가지는 굵고 적갈색을 띤다. 잎은 깃꼴겹잎으로 10∼20개의 작은 잎으로 바소꼴 또는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엔 톱니가 없는 것도 있으며 새순은 붉은빛이 돌고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종처럼 피고 열매는 삭과로 긴 타원형이고 2.5㎝정도 5개로 갈라지고 밑부분은 합쳐지며 씨앗은 10월경 타원형으로 익는다.새순을 참죽이라 하는데 생으로 먹거나 천일염으로 숨을 죽이고 물기를 제거한 다음 양념한 고추장에 버무려 장아찌로 담가 먹으면 독특한 향과 아삭아삭하는 맛이 있어 애호가들에겐 더 없이 귀하고 고급스런 나물로 손꼽는다.

또 새순을 데쳐 참기름과 간장으로 무쳐 나물로 먹거나 가지런히 정리하여 찹쌀 풀을 고루 바른 다음 채반에 놓고 앞뒤를 잘 뒤집어 말렸다가 석쇠에 구어 먹거나 기름에 살짝 튀겨 먹으면 참죽부각이 되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참죽에는 비타민과 카로틴, 칼슘과 칼륨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현대인의 웰빙 음식으로도 효과 만점이고, 더욱 좋은 것은 일반적으로 벌레가 쉽게 생기지 않아 농약으로 범벅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진짜 무공해 자연산이란 것이다.

참죽은 겨우내 몸속에 쌓였던 각종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축 처진 기운을 돋우게 하는 등에 좋다.

특히 신장과 방광, 대장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특별한 효과가 있고 최근 연구결과 암세포의 혈관 형성을 막는 물질이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민간에서는 줄기껍질이나 뿌리껍질을 연중 수시로 채취하여 말렸다가 진하게 끓여 먹으면 청열, 조습, 지혈, 살충작용에 좋다하여 활용하고, 잎은 소염, 해독, 장염, 이질 등에 이용하는 등 쓰임새 많은 약용식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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