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을 빚었던 남산 실내테니스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무대공연연습실로 탈바꿈해 다음달 말 문을 연다.

또 `연극의 거리` 대학로에서는 옛 동사무소 건물이 다양한 공연 정보를제공하는 서울연극정보센터로 10월 개관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하반기 주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중구 예장동에서 문을 여는 남산무대공연연습실은 남산 실내테니스장을 개조, 전체 500여 평에 100평과 50평 규모의 연습실 2개와 리딩룸, 물품보관소 등을 갖췄다.

특히 제1연습실은 무대 면적만 100평, 부속 공간까지 합하면 150여 평에 이르러 국내 최대 규모라고 재단 측은 밝혔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1시이며 대관료도 3시간당 제1연습실 8만원, 제2연습실(50평) 4만원으로 1시간에 10∼12만원 수준인 타 공연장 대형 연습실 대관료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안호상 대표이사는 "개관 전인데도 연습실 대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증가 추세인 대형 공연 연습 장소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혜화동 동사무소를 개조한 대학로 서울연극정보센터는 각각 50여평 규모인 1층 티켓센터와 2층 정보열람실로 나눠 운영된다.

티켓센터는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연극과 문화행사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사랑티켓을 비롯한 각종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

정보열람실에는 공연 대본, 학위 논문 등 연극 관련 인쇄 자료와 영상 자료가 비치될 예정이다.

열람실은 평생회원제 형태로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30분이다.

지난 5월 경희궁에서 `화성에서 꿈꾸다`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던 `고궁 뮤지컬`도 내년부터 상설화해 문화 관광 상품으로 활용된다.

재단은 1단계 사업으로 기존 뮤지컬 작품 중 1편을 공모해 오는 9∼10월 경희궁에서 7회 가량 무료 공연을 실시하고, 내년에는 신규 작품을 공모해 6∼10월께 유료 고궁 뮤지컬을 선보인다.

재단은 이밖에도 서울시 10여개 자치구 문예회관을 연계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프로그램 제작 등을 도울 계획이며 `문화매개자 전문교육센터`를 통한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6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독서문화캠페인의 일환으로 초·중·고 학급문고를 지원하는 `움직이는 서가`(9∼12월)와 대형 동화책을 제작해 주요 공원에 전시하는 `걸리버의 그림 동화책`(8∼11월)사업도 하반기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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